원자력 발전소가 가동중단에 들어가게 되어 올여름 전력난에 심각한 위기가 올것이라는 우려가 컸었는데 큰일없이 넘어가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우리나라 원전은 총 23기인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기가 정비와 불량부품 문제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데도 전력난의 위기를 넘기고 있는 것을 볼 때 원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금년 6월달의 원자력 발전 비중은 24.2%로 28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처럼 원전발전량이 줄어들고 원전 의존도가 낮아도 전력난의 위기인 블랙아웃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사용량의 절반이 넘는 산업용 전기를 통제하는 수요관리도 주효했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전기사용을 절제하고 있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본다.

세계 각국은 원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높이는 쪽으로 전환한지 오래라 한다.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 17기를 모두 폐쇄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35%까지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이 원자력발전소를 줄이고 종국에 가서는 모두 폐쇄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원전이 참으로 위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도움보다는 자칫 잘못하면 수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상하고 이 땅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영광을 중심으로 그동안 꾸준히 원전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원불교 환경연대가 지난달 14일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강해윤 교무는 "원기 100년대 100개의 햇빛발전소를 여력이 있는 교당부터 세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참으로 장하고 훌륭한 일이다. 재가 출가 전교도와 함께 큰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비록 그 규모는 작지만 우리 교단이 종교계 최초로 시작하는 햇빛발전소 설립운동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자못 크다고 본다.

오늘날 교단은 태양광발전소와 더불어 지열에너지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앙중도훈련원을 비롯 중앙상주선원, 만덕산훈련원 등에서 지열에너지를 사용하며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하며 목표로 제시한 원기100년대 100개 발전시설 가동의 약속을 지키는 교단이 되기를 기대하며 거듭 관계자들의 노고와 열의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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