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핑계로 〈교전〉공부, 마음공부를 소홀히 한 나에게 경계가 찾아왔다.

교당이 멀리 있을때는 교당에 가서 법회만 봐도 너무나 행복했는데, 정작 매주 법회 를 볼 수 있는 춘천에서 생활하며 이런 저런 핑계가 생겼다.

핑계도 핑계지만 법회에 가면 감동이 적었다. 이유야 여러 가지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의 공부심이 가장 큰 문제였다.

춘천에서 원불교를 다닌다면 사이비 종교로 알기도 하고, 이웃종교의 화려한 겉모습에 끌리기도 하고, 개인적인 여러 모임에 가도 교도를 만나기가 어려웠고 외로운 신앙생활이었다. 공부심이 부족한 나에게 경계가 온 것이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력이 부족하니 타력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퇴굴심을 극복해 보려는 마음이 생기니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부모님 열반과 천도재 및 가족행사로 오빠 댁에 가면 교당만큼이나 교당 같은 집안 분위기에 압도되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왔다.

형제들의 신앙생활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 오빠, 올케언니, 언니, 형부께 감사드린다.
혈연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우리 형제자매가 법연으로 만나 영원한 법동지가 되니 더 좋은 인연이 됐다.

나도 오빠, 언니처럼 공부하고 생활에 실천해봐야지 하며 교당에 가는 마음을 챙겼다. 다시 마음을 챙겨 공부하기로 했다.

법회 매주 1시간×월4회×년12개월=48시간, 48시간÷24시간=2일, 즉 1년에 2일 투자로 변화를 바랐던 나의 잘못을 발견했다.

개인적인 노력 없이 교당만 왔다 갔다 하니 변화와 감동이 없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선 나의 일과를 점검하고 교무님들처럼, 공부 잘하는 교도들처럼, 오빠 언니처럼 해보기로 했다.

조석심고와 기도 시작은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고 마음이 안정되며 공부심이 챙겨졌다. 〈교전〉봉독을 하는데 〈정전〉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전〉에 이렇게 좋은 내용이 있는 줄을 그때서야 알게 됐다. 법회 때 자리를 일부러 맨 앞줄 중앙에 앉았다.

흐트러지는 내 마음을 챙기기 위해 앉았는데 집중도 잘되고 교무님 설교도 메모하며 들으니 공부가 잘됐다. 다음은 훈련에 참가해 법위등급 훈련과 단장 훈련을 받았다.

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훈련가는 일이 번거롭기만 하고 왜 가야하는 줄을 몰랐는데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 참가하니 조금씩 훈련의 의미를 알았고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를 알아가게 됐다.

다음은 마음공부일기 기재를 시작했다. 내가 신앙하고 있는 원불교에서 강조하고 있는 일기기재를 꼭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훈련의 결과다. 3년째 일기기재를 하고 있는데 나를 변화시키는 확실한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교무님 설명과 훈련을 받아도 잘 되지 않아 틀려도 좋으니 한번 해 보자 하고 6개월을 기재한 후 교무님께 감정을 받았다.

유무념 공부로 '교화단 마음공부 일기 기재'로부터 시작해 요즘은 어렵고 잘 안되지만 '의두요목'도 도전하고 있다.

유무념 대조로 조금씩 변화 발전되어 가니 재미를 느껴 교화단 법회 때 자랑도 하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 또 〈원불교신문〉과 〈원광〉을 통해 원불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고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

처음에는 교당에서 주는 〈원불교신문〉과 〈원광〉을 봤는데 내가 직접 집에서 보니 대충 보지 않고 자세히, 천천히, 그리고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됐다.

원불교 소식과 여러 교당 교무님 설교 말씀, 법문 공부, 교도님 공부담 그리고 광고까지도 재미있게 보고 활용하고 있다.

혼자 하는 〈교전〉 공부보다 쉽고 재미있게 공부길을 안내해 주니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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