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요'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요'할 것이다. '또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요'하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의 칠십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해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達)하려고 살 것이다."

이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 민족국가'의 첫 문장입니다.

어린 시절 위인전을 보며 국가와 세계를 위한 인물이 되겠다고 꿈을 꾸기도 하지만, 막상 실제의 삶은 나 개인의 욕심을 추구하기 위한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큰 꿈은 큰 꿈대로 있지만 내 욕심 또한 그대로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불교에서는 무소유를 이야기하며 나의 욕심을 버리라고 합니다.

욕심은 버려야 하나요? 나쁜 건가요? 하고자 하는 욕심이 없이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대종사께서는 '욕심은 없앨 것이 아니라 도리어 키우라'하시며, '작은 욕심을 큰 서원으로 돌려 키워서 마음이 거기에 전일하면 작은 욕심들은 자연히 잠잘 것이요, 그러면 저절로 한가하고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욕심은 무엇이고 서원은 무엇일까요? 서원은 나를 떠나 공(公)을 위해 구하는 마음이요, 욕심은 나를 중심으로 사(私)를 위해 구하는 마음입니다. 욕심은 집착하는 마음이요, 서원은 집착을 놓는 마음입니다.

누구나 최종적으로 자유와 행복을 바랍니다. 한순간의 자유와 행복으로 더 많은 세월을 구속과 불행으로 살게 될 수 있기에 영원한 자유와 참된 행복을 얻기 위해서 성불제중의 서원을 세웁니다. 서원의 궁극적 목적은 진리의 위력을 얻고 체성에 합일하는 것입니다. 체성에 합일함으로써 참된 자유를 얻고, 욕심을 버림으로써 진리의 위력을 얻어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신 후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내가 진정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각기 소중한 꿈과 희망이 있습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정법에 대한 서원과 수행한 마음의 힘'이라고 밝힌 대종사의 말씀처럼 욕심나는 경계를 만났을 때 더 큰 서원으로 반조해 참 자유와 행복을 얻고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이 되길 기원합니다.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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