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성이 인터넷 다이어트 클럽에 가입해서 올린 글입니다.

"방금 어떤 살 뺀 여자 분의 후기를 보고 진짜 살을 빼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생기고, 나도 바로 실행해서 살 뺄 수 있을 것 같아 막상 운동하려고 일어나다가 슬그머니 다시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하네요. 살은 진짜 빼고 싶은데 먹고 싶은 게 너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에요. 진짜 살 빼서 날씬해지고 싶은데, 정말 먹고 싶은 것을 못 먹으면 화가 날 것 같아요. 지금 이 마음이 뭔가요? 내 마음 나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생각할 때 이 여성의 진짜 마음은 무엇일까요? 살을 빼고 싶은 것이 진짜 마음일까요? 먹고 싶은 것이 진짜 마음일까요? 위험한 발언이지만, 제가 생각할 때에는 두 가지 마음이 다 있지만 먹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음은 성품, 정신, 생각, 사고, 의지, 느낌, 감정, 본능, 기분 등으로 나누어서 사용하기도 하고, 통칭해서 '마음'이라 부릅니다. 다 같은 내 마음이지만 때론 욕구에 의지가 무너지기도 하고, 때론 의지가 본능을 누르기도 합니다.

문제는 본인이 어떠한 마음을 선택 하느냐 입니다. 먹고 싶은 욕구에 우선할 것인가? 남들에게 날씬한 모습으로 잘 보이고 싶은 욕구에 우선할 것인가? 그 선택의 자유의지도 역시 본인의 마음입니다. 물론 이 두 가지 다 욕구적 삶의 형태임을 우리도 아실 수 있습니다.

남의 마음은 이처럼 잘 보입니다만, 막상 내 마음은 잘 보이지 않고, 또 잘 사용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소소한 물건 하나를 사도 사용설명서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복잡하고 쓰임새가 많은 제품일수록 사용설명서가 두껍습니다. 가장 소중하고 쓰임새가 많은 마음에 대한 사용설명서도 있을까요?

불교의 팔만대장경이나 모든 종교가의 경전들도 다 마음의 내용과 활용을 담은 책입니다. 이 마음의 사용 설명서를 가장 보기 쉽게 간결하면서도 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혼자서 사용하려면 힘드니까 직접 전문 코치들이 개인 레슨까지 해 주는 곳이 원불교입니다.

소태산대종사는 마음세계에 무궁한 묘리와 무궁한 보물과 무궁한 조화가 하나도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다고 하십니다.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해보세요. 나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나의 마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또 얼마나 내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처럼, 드라마를 주의 깊게 보면 주인공들의 심리가 보이듯이, 순간 순간 일어나는 내 마음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으로부터 마음에 대해 공부를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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