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는 소년원 법회에 간다. 처음에는 예전 교화단 중앙이신 공타원님의 권유로 가게 됐다. 공타원님은 교당과 교단일이라면 최우선 순위로 실천하시는 분이라 동참하여 배우고 싶었다. 주5일제가 아닌 시절에는 불가능했는데, 월 두번 5일제가 시작되면서 소년원 법회에 참석하게 됐다. 처음 몇 번은 호기심 반, 열성 반으로 열심히 참가했다.

내 생애 처음 봉사라는 것을 해 보니 뿌듯했다. 그런데 몇 번을 가고 보니 지속적으로 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됐다. 지금은 매주 토요일이 휴무지만, 2년전 까지는 두 번 쉬는 토요일에 소년원 법회를 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쉬고 싶은 마음, 가족들의 불평, 밀린 집안 일, 각종 행사 등 많은 경계가 밀려왔다. 이런 마음으로 가야하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법회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지만 준비시간까지 합하면 하루를 할애해야 했다.

매번 간식과 설교 및 법회 준비 등을 하시는 열정적인 우리 교무님을 생각하면 이 경계를 떨쳐버려야 했다. 나서기가 어렵지 막상 교무님과 교도님들과 함께 소년원 법회에 가면 너무나 좋았다. 가족도, 학교도, 사회도 돌보기 어려운 학생들을 2주에 한번은 관심을 갖고 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년원 법회에 다녀오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교무님들의 노고, 인연의 소중함, 그리고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소년원에 안 가고 착하게 학교에 와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니 학생들이 기특해 보이고 웬만한 일은 이해가 잘 되어 학생 지도도 수월했다. 돌아와 가족들과 소년원 법회에 다녀온 감각 감상을 이야기 하면 처음에는 안 듣는 듯 했는데 이제는 소년원 법회 참석에 먼저 챙기고 협조해줘서 고맙다. 남편도 함께 가자도 권해보지만 아직은 마음을 안 내고 있다. 기회가 되면 지인들에게 원불교에서 소년원 법회를 열어 세상을 맑히고 있다고 알린다. 교화 겸 친하게 지내는 선생님께 함께 가자고 권하면 너무 좋은 일이고, 꼭 가보고 싶다고 하면서도 아직 한 분도 함께 하지 못했다.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도 가끔 소년원 법회를 다녀온 감각 감상을 말하면 귀 기울여듣고 질문도 하고 "착하게 살아야지요, 선생님!" 하면서 재롱을 떤다. 소년원 법회 가는 날 아침 기도 시 소년원 학생들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아 올바른 생활로 다시는 소년원에 오지 않기를 기도한다. 부산하고 집중 못하는 원생들도 교무님께서 법회를 시작하면 순한 양이 된다. 우리 교무님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낀다. 교무님께서 원생들 수준에 맞춰 명상, 염불, 일상수행의 요법, 설교, 기도, 성가 등으로 진행하시는데 일반 법회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다. 현재까지 네 분의 교무님과 함께 갔는데 처음에는 봉사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교무님께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법회 시간 또는 오고 가는 차 속에서 교무님 공부 말씀도 듣고, 교당과 교구, 교단 소식도 듣고, 개인적인 공부거리도 여쭙고, 그 외에도 많은 산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심 부족한 나는 소년원 법회 가는 일이 정착되는데 많은 경계와 시간이 필요했는데, 요즘은 우리 젊고 예쁜 교도님들이 귀한 시간을 내 참석하는 모습을 보고 원불교의 미래를 본다. 기특하고 그렇게 예쁠 수가 없으며 분위기 또한 밝고 힘이 넘친다. 함께 하면서 도반의 정은 이렇게 깊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올해 초 우리단의 교화단 활동 연간 계획 수립 시 소년원법회에 동참하자는 의견이 나와 너무나 기뻤다. 어린 자녀가 있어 시간 내기 무척 어려운 현덕님까지 함께 할 때면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 원불교에서 실천하는 행사 및 봉사 활동에 힘 미치는 대로 협력하여 조금이나마 사은님께 보은하고 싶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