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음방송, 교화일선의 선봉장

교화의 일선, 교화의 선봉장은 누가 뭐라 해도 교당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기관에 근무하는 교무 또한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교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터이자 교화현장은 역시 교당이 아닐까 생각한다.

원음방송에서 일하라는 명을 받들고 13년차 방송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변함없는 명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처럼 개국 10년이 넘어가면서부터 원음방송은 종교방송으로서 또는 공중파 방송으로서 한국사회에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고, 교화에 대한 나의 생각도 자연스레 바뀌게 됐다.

왜냐하면 무종교인에서 신도가 되고 교도가 되는 순서를 볼 때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방송이야말로 교화의 일선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은 "교당에서 교도 한명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공을 들여야 한다"고 하는데, 몇 년 전부터 "원음방송을 듣고 교당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수월하게 신심 장한 교도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특정 지역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총체적인 교화 침체기를 겪고 있는 시점에서 분명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에 원맨쇼의 달인 남보원 씨를 섭외해서 법문공양 캠페인을 제작했다. 현재 원음방송은 남보원 씨가 "원음방송하면 좋은 법문과 노래가 떠오른다"고 홍보하고 있다.

물론 나의 생각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청취자의 생각(방송 참여 문자 메시지)을 대변한 것뿐이다.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거칠고 황폐해진 마음에 그야말로 정화수와 같은 법문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좋은 노래로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져줌으로써 몸 또한 활력을 얻게 되는 원음방송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인생의 나그네 길에서 피로회복제 역할을 해 준다"며 방송을 할 때마다 반갑고 감사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다.

사실 원음방송은 교도 못지않게 무종교인이나 이웃 종교인들이 더 많이 청취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기존의 원불교 교도가 아닌 분을 교화하고자 한다면 교화의 안목을 새롭게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당은 교화의 일선이라기보다는 교화의 중심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단의 방송, 신문, 잡지 등 매스컴과 각종 기관, 단체가 큰 틀의 교화를 담당하고 있다면 교당은 큰 틀 안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최종적인 교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실제 교화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교당 교무님들을 보면 대체로 매스컴과 관련 기관, 단체들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으로 교화의 중심을 잡아야 하지 않나 싶다.

둘째, 교구· 지구·교당의 연례행사 등 크고 작은 일에 기획 단계부터 방송·신문·잡지·기관·단체 등 큰 틀의 교화 매체를 먼저 챙기자. 교당의 작은 행사를 지역사회 행사로 승화 확산시켜서 지역 주민과 원불교가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얘기다.

이제 원음방송은 그 어떤 행사나 프로그램이든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 능력과 실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한국PD연합회 전국대회에 참가해서 라디오분과 PD들과 대화를 해보면 원음방송의 실력과 위상을 실감하게 된다.

셋째, 원음방송을 교도들을 위한 직접교화 서비스 제공의 방편으로 활용하자. 교당과 교도들의 대소사에 큰 틀의 교화 매체를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불전헌공금의 일부를 희사한 당사자에게 환원해주었을 때 그 감동은 피차 클 것이라고 본다. 교도는 감동으로 교당은 보람으로 서로에게 시너지효과를 준다.

예를 들면 원음방송의 '법문공양'을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단시간에 널리 퍼져나가는 전파의 특성을 활용하여 많은 사람에게 널리 전파하는 그 공덕을 활용해 보자는 것이다.

천도축원을 비롯해 생일·개업·취업·합격 등의 감사한 마음을 널리 알려서 그 축원과 보은의 정성을 배가시키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일련의 대소사를 교당 내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방송 매체에 적극 알려서 이를 취재하고 출연도 하다 보면 알뜰하게 확실한 교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이렇듯 앞의 제언들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면 원음방송 또한 교당과 지역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소통의 창구로써 역량이 더욱 넓혀질 것이다.

결국 교화대불공의 대역사를 이루는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다.

서울 89.7 / 부산 104.9 / 대구 98.3 / 광주 107.9 / 전북 97.9 Mhz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