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관 예비교무 소록도봉사
사고의 지평 넓히는 계기

▲ 서원관 예비교무들이 고구마밭에서 고구마순 정리를 돕고 있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서원관 3학년 예비교무들이 찜통 더위를 무릅쓰고 소록도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소록도봉사활동은 소록도주민들의일손을 돕는 한편 예비교무들에게 한센인 대한 편견을 넘어 한층 더 성숙한 성직자로 거듭나게 하려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19~22일 서원관 3학년 예비교무들은 '똑같은 생명, 아름다운 동행'이란 주제 아래 정성스런 마음과 한결같은 봉사정신으로 소록도 주민들의 일손을 도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원불교 소록도교당에 짐을 푼 예비교무들은 뜨거운 태양도 아랑곳 않고 소록도 주민들이 하기 힘든 고구마순 정리, 대나무밭 작업을 도왔다. 2인 1조가 되어 주민가정을 방문해 말벗, 노래, 청소, 안마해 드리기 등을 하며 한센인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실천했다.

일부 주민들은 봉사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도와주는 것을 두 번, 세 번 거절했지만, 예비교무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설득했다.

예비교무들의 진심 어린 봉사활동을 지켜본 소록도 주민들은 "역시 교무가 될 사람들은 다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비교무들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이번 소록도 봉사활동은 예비교무들에게는 단순 봉사활동이 아닌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마음의 힘을 키우는 소중한 훈련이 됐다.

이대종 예비교무는 "한 한센인 할머니께서 '한센병으로 가족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하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가진 것도 많고 소중한 것도 많지만, 평소에 불평불만을 하며 살아온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성직에 길을 가는데 하나의 큰 이정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효길 서원관 지도교무는 "봉사활동 후 예비교무들이 '나하고 저 사람들하고는 다른 사람이 아니구나! 내 마음 가운데 그 한 마음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서 달라졌다'는 감상을 들으며 한층 성숙해진 예비교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며 "우리가 앞으로 만날 사람은 이 사람들 뿐만 아니라 더한 사람도 만나야 하는데 예비교무들이 사람을 만나는 것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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