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완공 목표
유지관리·안전 막바지 심혈

▲ 석공들이 익산시 황등면 작업장에서 대산종사성탑 조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원기99년 대산종사탄생100주년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영모동산에 봉건될 대산종사성탑(이하 성탑)의 의미는 매우 크다. 대산종사의 가르침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상징, 스승의 포부와 경륜을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재가 출가교도에게 미치는 영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10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성탑은 높이 4m, 넓이 7m, 판석 및 경계석을 포함한 전체 넓이 12m 규모로 지정공모를 거쳐 채택된 서울시립대 박헌열 교수가 설계를, 이리교당 이현종 교도가 성탑 조각 시공을 맡았다.

성탑 설계를 맡은 박 교수는 "조형적 특성으로 일원상의 미를 극대화했다"면서 "어떤 눈높이에서도 엄격한 대칭을 이루고 있는 대산종사성탑은 기존 석탑에서 볼 수 있는 시대적인 조형의 규범과 상징적인 형상을 따르지 않고 원불교의 상징인 '원'으로 종교적 상징성과 예술성의 조화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우주의 근본 원리인 일원상을 기본조형으로 도입한 성탑의 형태는 단순해 보이나 강도가 높은 화강석으로 시각적으로나 수치적으로 오차가 없는 정확한 원구를 조각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시공자인 이현종 교도의 세심한 작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도는 성탑의 주재료로 익산 황등석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국내 화강석 중에서 황등석은 선명도가 높고 성분이 균질하며 결집력과 강도가 높아 세계적으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특히 황등석은 단일 석산에서 생산된 것으로 강도가 강하여 풍압, 충격 등 외부의 물리적 작용에 강할 뿐만 아니라 철분 함유량이 낮아 산화현상으로 인한 표면이 변질될 우려 또한 적어 성탑조각에 매우 적합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를 위해 지난 6월20일 익산시 황등 석산에서 지게차 4대를 동원하여 무게 60톤 가까운 원석을 채취하여 대형트럭으로 옮겼다. 이동 과정에서도 지게차가 트럭 뒤에 따라가면서 원석을 운반하는 차를 밀어 올리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게 채취된 돌은 익산시 황등면 소재의 임시 작업장으로 옮겨져 이 교도와 15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최종현, 김정택 석공이 현재 90% 이상 성탑을 완성한 단계다.

또한 대산종사성탑 기단부에 쓰일 오석은 충남 보령에서 생산된 것으로 빛이 검고 단단하며 조직이 치밀한 장점을 갖고 있다. 그만큼 외부에 설치해도 유지관리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작품의 모서리 부분도 둥글게 처리하여 안전성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상단(탑머리), 중간(탑신), 하단(기단부)으로 이뤄진 탑을 영모동산 성탑 자리로 옮겨와 바로 세워서 설치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원기83년 9월17일 대산종사 열반 이후 임시 안치되어 있던 성해를 탑신 반원구 중앙에 마련한 지름 22cm, 깊이 40cm 자리로 안치하는 작업이 남았다. 이 작업이 끝나고 탑머리인 원구를 위에 올려놓아야 비로소 성탑이 완성된다.

혼신의 노력을 담아 종교조형물로서 새롭게 탄생한 대산종사성탑은 우리 모두의 작품이다. 무더위에 땀 흘려준 장인들의 노고는 물론 주변조경을 위해 대를 이어 길러온 나무를 아낌없이 기증해주고 성금을 모아 보내준 전 교도들의 관심과 정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오늘날 너무 많은 정보에 혼란해 하며 무감각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감성을 움직일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대산종사성탑은 교화의 상징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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