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실력이 쑥쑥 배움의 재미 배가돼

▲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에 다니는 원창학원 교사들이 '원불교학과 최고'를 외쳤다.
원창학원 5개(원광고, 원광여고, 원광정보예술고, 원광중, 원광여중) 학교 재직 교장 1명, 교감 3명, 교사 6명이 원광디지털대학교(이하 원디대) 원불교학과에 편입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2013년 3학년에 편입한 학생신분이기도 하다. 22일 오전 원광여고 법당에 모여 학업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교리에 대한 자신감 향상

원광여고 박원준 교장은 원디대 원불교학과 편입학 동기에 대해 "원창학원의 건학이념인 '원불교 개교 이념 구현, 과학과 도학의 병진 교육'에 바탕해 원불교정신의 무장인 셈이다"며 "평소 우리의 업무가 학생들 교육이기도 하지만 교도 입장에서는 교리실력 배양과 학생들 인성교육과 교화의 한 측면도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교당을 다니며 법회는 보고 있다지만 전문적으로 교리공부를 할 기회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박 교장은 "원디대에 입학해서 체계적으로 교리 교육을 받으니 방향 설정에도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원광정보예술고 원무이기도한 김미 교사는 "원불교에서 설립한 학교에 근무하면 보통 질문을 받는 것이 '원불교가 어떤 종교냐'는 것이다. 교당에서 신입교도 훈련을 맡고 있는데 교리 실력이 깊지 않다보니 자신 없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를 할 수 있어 신입교도 훈련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한 학기를 보낸 시점에서 여러 가지 도움 되는 점을 밝히기는 좀 빠르지만 현재까지는 교리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원불교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들에게도 자신감 있게 교리를 소개할 수 있다는 신념이 생긴 것이다.

내면화로 재미나는 공부

원광여고 권기오 교사는 공부하는 재미와 수강과목에 대해 "'동양종교의 이해'가 한·중·일 종교파악에 많은 도움이 됐다. 또 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는 민족의 전통과 결부되어 종교로 승화됐다. 민족 문화가 주체가 되고 외래 종교가 종이 되어 정신문화 발전에 도움을 주는 보조역할을 했다"며 "시대사적으로 원불교가 새 종교로 탄생되어야 하는 이유 등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과목씩 집중적으로 공부해 지식의 깊이를 쌓아가는 재미도 크다는 것이다.

스카우트 분야에서 원무로 활동 중인 원광여고 김형태 교사는 "스카우트 행사 차 외국에 나가 종교관을 운영한 사례가 많다. 그럴 때 마다 내가 부족함을 느끼곤 했었다"며 "원불교학과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1학기 중 〈불조요경〉 수업 감상을 밝혔다.

그는 "평교도로 교당에 다니면서 교무님 설법으로 교리공부가 다 익혀지지 않는다. 깊이 있는 공부는 어렵다. 학기 중 〈불조요경〉 과목은 어려우면서도 의미 있고 심도 있는 공부가 됐다. 금강경이나 반야심경은 그동안 피상적이었다. 이번에 한 자 한 자 해독하며 마음으로 체득하는 기회였다"고 공부담을 전했다.

김미 교사 역시 "〈불조요경〉 내의 각 경전의 뜻을 막연하게 알았었다. 상세하게 설명 들으니 왜 우리가 수행을 해야 하는지 그 까닭을 알게 됐다"는 실제적인 이야기를 밝혔다. 체험에서 오는 교리 이야기로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감상도 이어졌다. 원창학원에 근무는 하고 있지만 교리를 피상적으로 알고서는 교화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차츰 교리가 내면화 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원광고 원무인 송이규 교사는 "내적인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일상 업무를 하면서 수업을 받는 어려움도 있지만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는 보람이 크다. 개학을 앞둔 시점에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학생교화를 담당할 원무로서 교리 이해에 대한 폭 넓은 학습은 교화충족감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원광정보예술고 원무활동 중인 이익재 교감은 "퇴직 후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강의를 들으며 좀 더 깊은 공부를 해 보고 싶다"며 "편하게 인터넷 강의로 원불교의 교리와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깊이 있는 공부에 조금만 더 투자한다면 내가 부처가 된 느낌이 들 것 같다"는 기대감도 말했다.

끈끈한 동지애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할까'를 생각한다는 원광여고 윤태훈 교사는 "공부의 출발점은 다 달랐지만 그동안 인연됐던 교무님들에게 감사함이 많이 생긴다"며 "배움의 기회도 좋지만 늘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실천할까'이다"는 고민을 말했다. 즉 원불교를 신앙하는 교도를 통해 사람들이 감화를 받고 원불교를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윤 교사는 "학교 업무를 마치고 밤에 공부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배움의 기쁨은 크다. 또 원창학원 내 원불교학과 학생이라는 법동지가 생겨 믿음직스럽다. 아무래도 정신적 지향점은 같기 때문이다. 졸업 후 큰 값어치를 할 것 같다"는 끈끈한 동지애를 발휘했다. 적어도 다른 동료교사들 간 법향기가 나고 건학이념을 실현하겠다는 일치감이 형성됐다는 고백이다.

원창학원 김장원 이사장은 "바쁜 근무환경에서도 교립학교의 정체성을 살려가기 위해 공부하는 열의에 감사하다"며 "체계적인 교리공부는 영생을 준비하는 계기도 된다. 교도다운 교사가 되어 꾸준히 공부를 이어가길 염원한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원광중 김길진 교감, 원광여고 권기오 교사, 원광고 김희중 교사도 원불교학과에 재학 중이다.

원하는 만큼 학점이 나오지 않을 때 좌절도 맛본다는 교사들. 바쁜 업무와 인터넷 수강으로 자신 성찰의 기회도 되고 있어 학습의 가치는 더 크다. 또 다시 2학기 수강 과목이 궁금하단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처럼 배움의 참맛이 깊이있게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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