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신앙과 수행을 하면서 참 어려운 일이 입교연원이다.
가족, 직장 동료, 지인들에게 이 좋은 법을 제대로 알려 이 회상 만난 기쁨을 함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내가 낳은 아들, 딸 두 명을 입교 시켰을 뿐이다.

나를 가장 많이 이해하고 아껴주는 남편은 원불교 신앙생활에 적극적인 협조자이지만 함께 교당 생활은 안 하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열심히 원불교 신앙과 수행하면서 모범을 보이면 저절로 교화되겠거니 생각했다.
승용차로 교당 앞까지 태워다 주면서도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깝다. 아직도 나의 불공이 많이 부족한가 보다.

내가 교당에 가면 혼자서 홀가분하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하기도 한 눈치다. 강요하면 역효과일 것 같아 가끔 교당에 함께 가자고 권해 보지만 대답이 없다.

교당 행사, 법회 후 설교 말씀, 마음공부 기재, 교전 공부, 훈련 참가, 100일 기도 등 원불교와 관련된 일에 다녀온 후 자주 행복한 감상담을 이야기하면 잘 들어 주고, 〈원불교신문〉과 〈월간 원광〉에 실린 내용을 추천하면 잘 읽는다.

그런데 올 여름방학에는 행복한 일이 생겼다. 영산선학대학에서 실시하는 마음공부 교사 직무연수에 남편과 함께 참석하게 됐다.

남편이 먼저 공문을 보고 마음공부 연수에 참석하자는 것이다. 그 어떤 선물보다 반가운 선물이었다. 가기 전부터 기다려지고 기대되고 신바람이 났다. 설레는 마음으로 연수에 참가해 7월22~25일까지 영산선학대학에서 마음공부 직무연수를 받고 왔는데 꿈만 같은 연수였다.

연수 내용도 매우 좋았고 남편과 함께 원불교 마음공부 연수를 받는다는 사실이 가슴 벅차고 신이 나고 행복했다. 꼭 가고 싶은 영산 성지 순례도 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앞으로 남편과 함께 교당에서 원불교 마음공부를 통한 행복한 수행을 할 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기대한다.
연수는 최영돈 교수, 이형은 교무, 안경님 교수, 박정현 교수님 전흥배 교수, 그리고 예비교무들의 지도를 받았다.

연수생들을 대충 파악해 보니 비교도 교사가 80%이상인데 마음공부에 대한 열의가 뜨거웠다.

그만큼 학교 현장에서 마음공부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이다. 마음공부를 해야만 살고, 안 하면 생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마음공부의 원리와 실제, 마음사용법 익히기, 명상지도 및 실습, 마음공부 기초훈련, 마음공부와 역사, 마음공부의 과학 등을 공부했는데 정전 대조 마음공부를 아주 쉽게 실제 지도해 주셔서 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 잘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에도 남편과 함께 원불교 훈련원에서 마음공부 훈련받고 행복한 수행을 하고 싶다.
'행복한 수행' 원고를 쓰면서 처음에는 무척 부담스러웠지만 점점 행복한 마음으로 변했다.

나의 원불교 신앙과 수행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생활도 그려 보았다. 열심히 마음공부하여 실생활에 활용하고 실천하면서 이 행복을 가족과 주변 인연에게도 좀 더 적극적으로 전하고 불공해서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 동안 신앙과 수행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 부족한 나의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행복한 수행 정진하리라 다짐한다.

다음 호부터 전북교구 전주교당 정덕권 교도가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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