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산문 최우수상 '가시'

고등부 산문 최우수상 '가시'는 세밀한 내면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동생이 간질을 앓게 되며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가시'로 표현했다.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동생에 대한 두려움이 미안함으로, 그리고 희망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이다.

실감나는 픽션을 그려낸 김혜인(휘경여고·3) 학생은 "어렸을 때 단설증으로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흔히 '혀가 짧다'는 증상으로 알려진 단설증으로 인해 그는 자신의 의견을 밝히거나 또래와 대화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동생이 실제로 간질을 앓지는 않지만, 심한 단설증으로 느꼈던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대입해 낸 것이다.

그는 "말을 하는 대신 모든 감정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며 단설증을 고치고도 글쓰기를 계속해왔다. 1,2학년 때 문예반에서 활동하며 여러 대학에서 실시하는 백일장에서 상을 탔다. '가시'는 작년에 초고를 완성했던 작품으로 소태산청소년문학상 응모에 앞서 탈고를 마쳤다. 그는 "내 이야기를 투영한 글이야말로 진정성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수정 교무님의 마음공부교실, 합동법회를 통해 원불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상금은 문예창작과나 국문과에 진학할 대학등록금에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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