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활지원 프로그램 진행
환경 개선으로 분위기 쇄신

▲ 이리자선원 전경.
이리자선원의 환경이 변화되고 있다. 부랑인 복지시설이었던 이리자선원이 지난해 신규 제정된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변 환경 정비는 물론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노숙인들의 인권보호는 물론 이들의 건전한 사회복귀도 돕고 있다.

자선원에 들어서자 잘 정돈된 쉼터에 있던 남녀 노숙인들이 반갑게 인사했다. 뒤이어 방문한 사무실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대대적인 환경 개선으로 인해 직원들의 표정들이 훨씬 밝아 보였다.

김도영 원장은 "금년부터 명실공히 재활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숙인 서비스 중심으로 방향을 잡았다. 노숙인들과 직원들의 모습이 좋아 보이는 것도 이런 측면이 작용하고 있다. 운영은 5대 목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이 말한 운영 목표는 운영의 투명화·체계화로 신뢰받는 복지시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랑받는 복지시설, 서비스의 전문화로 경쟁력을 갖춘 복지시설, 교화를 통한 행복을 만드는 복지시설, 마음공부로 존경받는 복지인상 구현이다.

이중 지역사회를 위한 희망 봉사단과 노숙인 재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운영 목표와 연관이 되어 있다.

한자원 사무국장은 "원장님의 뜻에 부합되게 노숙인들의 복지 프로그램을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며 "소방설비와 담장공사등 환경 개선을 진행한 것도 노숙인들을위한 보금자리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희망 봉사단의 활동

이리자선원의 지역사회봉사단 결성은 올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복지시설이 지역사회와 함께하지 않고 홀로가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간파한 김 원장의 의지가 한 몫했다. 지역사회 봉사단은 신체적·정서적·사회적 한계를 지닌 노숙인들이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그동안 받았던 혜택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봉사단은 매월 셋째주 수요일 오전10∼11시30분에 청소를 해 왔다. 내곳리 입구 도로변과 어양동 체육공원, 중앙총부 주변도로, 원광대 뒷길, 계룡마을, 배산 체육공원, 영등동 마트 주변 등이다.

김태선 생활지도원은 "지역사회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배양하고 자존감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처음에는 여기까지 와서 쓰레기를 줍느냐는 불평도 있었으나 지금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민들도 주변이 깨끗해 지니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청소를 하다 보니 익산 시민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이 심어지고 있다"며 "쓰레기 줍기와 청소는 주변 환경 정화에도 일조를 하지만 진리적으로 빚을 탕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3월 결성한 희망봉사단이 쓰레기 줍기를 하고 있다.

노숙인 재활 프로그램

노숙인 재활 프로그램은 근로능력이 있는 노숙인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다. 현재 이리자선원은 익산시와 협력하여 노숙인들의 조기 사회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자격증에 대한 비용은 시에서 지원하는 형태다.

이에따라 이리자선원은 관내 직업전문 교육기관에서 요양보호사(1명), 도배사(2명), 한식조리사(2명)을 교육시키고 있다.

전윤희 정신보건전문요원은 "노숙인들이 시설에만 머물러 있기 보다 취업에 용이한 자격증 취득을 준비시키고 있다"며 "도배사와 조리사 공부를 하는 노숙인들은 버스타는 것도 어려워했으나 지금은 버스도 타고 원에 들어올 정도다. 일반사람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이리자선원은 도배사의 경우 건축 도장 기능사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연수 씨는 "도배를 실습하면서 학원 교사들에게 칭찬을 받고 있다"며 "도배는 나란히 붙이면 엇갈리지 않는다. 실습을 하면서 잘된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한다"고 말한 뒤 직접 손으로 도배 시연을 하기까지 했다.

활기찬 하루 일과

이리자선원은 아침부터 음악이 흐른다. 외부에 방송설비까지 한 까닭이다. 보건체조를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에는 신체강화 훈련 및 직업재활에 비중을 두고 진행된다. 오후에는 개별상담과 생활지도가 있다.

매일 프로그램을 달리해 법회 및 마음공부, 생활체조, 독서활동, 사회기술훈련, 사회적응 훈련등이 진행된다. 그만큼 프로그램에 비중을 뒀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시관계자들이 요즘 들어 자선원의 얼굴색이 달라졌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이든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노숙인들과 직원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부터다"고 말한 후 직원복지를 위한 처우 개선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그는 "직원들의 출근시간을 자율화하는 한편 직원들의 직능교육을 보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직원들의 마음공부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조회때에는 설명기도를 하게 하고 자선원 카페에 올리게 하고 있고 예전 지침서를 읽고 실습한다"고 강조했다.

현관 문을 열고 나서자 쉼터에 있던 노숙인들이 밝게 웃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직원들의 편안한 마음이 노숙인들에게 그대로 투영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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