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교화단 각단회의
변화·혁신 의지 표명해야

출가교화단 각단회의가 교정원의 총단회 내실 강화와 시국을 타개할 교단 혁신안을 주문했다. 3일 수위단회 회의실에서 열린 각단회의에서는 육영기금 손실로 촉발된 교단 전반적인 변화와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앞서 경산종법사는 개회사에서 "육영기금 손실을 계기로 우리들이 얼마나 인과를 철저히 믿고 있나 자문해 봐야 한다"고 말한 뒤 "현장 교역자들의 정서를 철저히 알아야 한다. 신중한 토의를 통해 교역자들의 정서적 동질감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를 논의해 달라"부촉했다. 경산종법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성업봉찬에 더욱 힘쓰고, 교역자 자질 향상과 재가 교도들의 교단을 향한 애정을 깊이 있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각 항단별 상황보고가 있은 후 출가교화단 각단회의 안건에서 '출가교화단 우수단(항단·저단)과 활불상 수상자 선정의 건'을 다뤘다. 논의한 결과 이 부분은 수위단회 사무처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항단장들은 기타 논의에서 총단회 관련 보고를 받은 후 활발한 토론을 전개했다.

이성전 항단장은 "교도들은 기금 손실 자체보다는 촉발된 내부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동안 쌓인 불신과 교단 운영의 불만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며 "육영기금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교단의 전체적인 무기력함을 타개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교화대불공을 오랫동안 외치고 있는데 우리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 이에 따른 좌절이 무력감으로 표출되고 있다. 전체적인 무력감 해소를 위해 단회에서 출구를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윤 항단 중앙은 "수위단원 선거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한 지 1년이 지났다"며 "그렇지만 변화된 것이 없다. 교단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 대중들의 열망을 담아주는 지도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24일에 있을 출가교화단 총단회 준비를 걱정한 목소리도 나왔다.

최정풍 항단장은 "출가교화단 총단회를 앞두고 있는데 교정원의 대응방안이 궁금하다. 불안정하지만 교정원이 이런 식으로 대응하겠다는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 대중들의 의문을 해소시키는 방향으로 로드맵을 잡고, 합리적인 총단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도종 수위단 중앙도 "총단회에 교정원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기금손실 문제와 징계 규정은 사실에 입각해 명확하게 정리해 줘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치밀하게 준비하자"고 말한 뒤 "종법사의 개회법문을 어떻게 받들 것인가. 우리가 인과를 믿고 실천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하고, 인과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그리고 기금운용의 전문성, 당면과제인 대중들의 불신과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도국 항단장은 "이번 총단회가 성토의 장이 될까 염려된다"며 "총단회가 결과적으로 결론 없이 끝나면 대중들은 허전할 것이다. 변화와 혁신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대중에게 표명해야 한다"말했다.

이에 대해 남궁성 교정원장은 "총단회는 대중의 의견을 겸허하게 잘 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중 의견을 잘 수렴한 후 미래지향적인 공의를 거쳐 원100 제도혁신의 방향으로 나아가겠다. 교헌개정을 통해 시스템을 혁신하고, 현 시대에 맞는 교단 운영의 틀을 세우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교단 인재발굴과 교육, 관리가 시급하고 중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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