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원 원무/경기인천교구 하늘교당
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단축, 공기의 깨끗함, 복잡하지 않은 시내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개항 때인 원기86년(2001)부터 영종도 신도시에서 살고 있다.
이곳은 일찍이 좌산상사와 경산종법사께서 세계 관문인 영종도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교당 설립을 부촉하셨다.

인천공항에는 3만5000명 정도 근무하고 있다. 이곳 영종도 신도시에는 약 1만5000명 가량 거주하고 있다.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조성된 하늘도시는 현재 신도시 인구를 넘어섰다.
신도시엔 교회가 30여 곳 성당이 1곳이다. 교당만 없었다. 영종도 전체적으로 보면 교회는 훨씬 더 많고 성당 2곳, 사찰 5곳 정도가 있다.

하늘도시 입주가 시작되기 전 신도시 인구만을 기준하자면 약 400명당 1개의 종교시설이 있었던 것이다. 교회, 성당 및 사찰 1곳당 200명 정도의 신앙인을 추산하면 신도시 인구 절반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영종도 교화 활동 터전 마련과 함께 할 도반이 절실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부평교당에 다니던 우리 부부가 영종도의 유일한 원불교 교도였다. 그런데, 2007년 1월1일 신정절에 젊은 부부(김자영, 김명선 교도)가 부평교당에 왔다.

이야기를 나눠 보니 같은 회사 직원으로 영종도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 부부는 그때부터 교당을 다니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개근하며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렇게 든든한 도반을 만나니 영종도에 교화 터전을 마련하는 일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됐다.

당시 홍경봉 주임교무와 교도들은 무리하지 않고 교당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마침내 원기92년 11월 복층으로 된 오피스텔을 매입했다. 우리 부부는 영종도 교화터전 마련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연구하여 살던 집을 매매하고 사택으로 입주했다.

오피스텔 매입에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때 사택입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묘하게 상황이 변하면서 입주가 가능했다. 천록이 나온다는 말씀을 체험했다.

부평교당 영종출장소로 인가 받은 뒤 내부 리모델링과 시설물 구비를 완료하고 5월7일 당시 김성진 부교무가 어린이를 포함해 10명이 역사적인 첫 법회를 열었다. 그리고 5월11일 봉불식을 거행했다. 이후, 부평교당을 다니면서 교무님들과 출장법회, 마음공부방, 기도를 진행했다. 교화 터전이 마련되면서 홍경봉 교무께서 원무 활동을 추천했다. 원기95년부터 영종도 교화 및 회사 교화를 담당하는 원무 활동을 시작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