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단회 핵심은 교리 용어공부

▲ 북일교당 여 17단 단원들이 환한 얼굴로 단회를 마치며 실속있는 공부를 다짐했다.
8월 중순 교당 신축을 마무리하고 새 법당에서 법회가 진행되고 있는 북일교당. 북일교당은 올해부터 총단장 체제로 교화단 조직을 꾸렸다. 서명선 교무는 "주명덕 총단장 아래 항단장이 8명이다"며 "여자는 5명의 항단장, 남자는 3명의 항단장으로 교도 교화단 조직이 구성됐다. 교당은 최성원 교화협의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1일 일요법회를 마치고 여자 17단 교화단회에 참석해 단원들의 공부이야기를 함께했다.

단원들 법회도 소중히

여자 17단의 연령층은 50대이다. 단원들은 자영업, 목장 운영 등 직장에 다니고 있다. 그래서 매월 단회일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최도은 단장은 "정해진 단회일이 없다. 그달 그달 조율해서 단회를 운영 중이다"며 "바쁜 가운데 단원들이 협조를 잘 해줘 큰 어려움 없이 단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7단 단회에 함께한 성원봉 교도는 최 단장의 남편이기도 하다. 그는 17단의 특징에 대해 "이 단이 처음 구성될 때는 잠자는 교도들뿐이었다. 중간에 없어질 정도로 위태했다"며 "단장 중앙이 노력해서 이 정도가 됐다"고 칭찬했다. 2~3년 만에 교화단의 면모를 갖추기까지는 최 단장과 박혜은 중앙의 정감어린 챙김이 있었다는 것이다.

최 단장은 "4명의 장기 결석자를 제외하고는 법회 출석률도 좋다"며 "혹 결석단원이 생길 때에는 반드시 전화를 해서 챙긴다. 또 교당 전달 사항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월 핵심은 '공부'

17단은 매월 단회시마다 의식진행에 관한 각종 공부를 챙겨서 하고 있다. 4월에는 참회게, 5월에는 성주 등 용어 풀이와 목탁치는 법을 세세하게 공부했다.

최 단장은 "교당에 많은 시간 법회만 보고 다니면 실질적인 공부가 안되는 경우도 많다"며 "독경도 의미 없이 입으로만 하기 십상이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려는 측면에서 영주나 청정주 등 뜻 풀이를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기도문을 써 보고 목탁을 직접 치는 등 집에서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것을 공부한다.

단원들은 "구체적으로 공부하니 이해도 빠르고 성주나 청정주를 할 때는 의미를 담아 그 마음으로 염원하게 된다. 또 일원상서원문을 할 때도 어떠한 마음으로 해야겠다는 등 마음이 챙겨진다"고 말했다. 매월 조금씩 해 나가는 공부이지만 실력으로 쌓여진다는 것이다.

정성덕 단원은 "처처불상 사사불공 교리표어를 생활 신조로 삼고 공부하고 있다. 또 일상수행의 요법을 늘 마음으로 외우고 있다"며 "유무념 공부를 해야 근무하는데 실수가 없다. 또 상록원 어르신들을 보며 늘 나의 모습을 대조한다"는 마음 챙김 사례도 밝혔다.

박혜은 중앙은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종교의 힘으로 한 번 참고 또 참는다"며 "경계에 바로 끌려가지 않고 멈추고 나를 세울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종교가 있어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소연·문원주 단원은 동서지간이다. 김제에서 북일교당까지 법회를 챙겨서 오고 있다. 문 단원은 "상대방을 이해하려 한다. 또 시간 있을 때 타인의 과실을 말하기 쉬운데 마음을 챙겨 이웃을 흉보기 보다는 좋게 말하려 한다"며 "덕을 키워가려 노력 중이다"고 공부담을 밝혔다.

김상원 단원은 "살아있는 부처에게 잘하라는 말씀을 듣고 가장 가까운 남편에게 잘해야지 하는 마음을 챙긴다"며 "화가 나도 이러면 안되지,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려야지 하고 자신을 다독인다"고 말했다.

요즘은 남편이 아프다 보니 이 정도만 다친 것도 감사한 일이다는 감사심이 우러나고 있다. 공부심으로 생활하니 어느 날 남편도 입교하고 일원가족이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물론 단장 부부의 도움이 컸다는 것이다.

최 단장은 "생활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단원들이 자랑스럽다"며 "과거에는 욕심이 많았다. 이제는 성격도 많이 유해지고 멈추는 공부를 통해 경계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단원들과 공부할수록 마음이 편안하고 뿌듯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교화단 총단장의 염원

북일교당은 매월 첫째 주 법회 후에는 항단장 단회를 진행한다. 교화협의회는 둘째 주 법회 후다. 단장·중앙 모임은 매월 1일 기도 후에 열린다.

서명선 교무는 "총단장 체제로 가니 교무는 총단장에게 각종 사항을 전달하고 보고하는 조직체계를 갖췄다"며 "여자 25단, 남자 11개단을 일일이 지도하기란 어렵다. 차츰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명덕 총단장은 "교당을 신축하고 보니 이제는 우리가 할 일이 교화뿐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잠자는 교도 깨우기를 하자고 단회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재미있고 신바람 나는 교당이 되자는 차원에서 어르신들 위주로 점심 공양을 하고 있다. 교도들간 가족적인 분위기와 상·하 교화단간 소통이 될 때 교화가 일취월장한다는 믿음에서다.

북일교당은 여 17단 뿐 아니라 3~4개의 교화단에서 활력이 붙고 있다. 교도들은 봉불식 후에는 교화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제 익산 대학로에 일원의 법음이 가득 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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