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디 붉은 애잔함은
속세의 번뇌인가
시름의 잔상인가


노란 꽃술 감싸 안은
한 잎, 두 잎
여러 잎이 전해주는 소식
여리디 여린
흔들림에도
그 자태 그대로다


서로 마주보는
그날이 아쉬워도
새로움으로 피어나고


허투루 보내지 않는 시간속에
펼쳐지는
다소롬한 꽃의 향연
백일(百日)의 여정은
긴 호흡의 흐름
고고한 수행인의 모습처럼
하늘과 땅 품어 안는다.


*촬영장소 : 담양 명옥헌 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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