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타원 박정묵 정사 열반
해탈수도인 모습 남겨

초창기 교단의 교화현장에서 오롯이 봉직하며 교화자로서 철저한 준비와 자상하고 정다운 심법으로 교화활성화에 힘썼던 남타원 박정묵 정사가 10일 원광효도마을에서 열반에 들었다.

경산종법사는 "전일한 신심과 혈심 혈성의 공심으로 교단 발전에 정성을 다해 빛나는 공덕을 이뤘다"며 "여천교당과 상계교당을 세우는 등 교화의 공적을 쌓았고, 사후에는 육신마저도 의학 발전을 위해 바쳤으니 이는 교단만대의 거울로 교단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추모했다.

출가교도 대표 고사에서 김재덕 교무는 "엷은 미소로 흐트러짐 없이 주밀하고 정성스러움으로 살아온 그 삶과 육신의 고통도 물러나게 하는 사시정진의 적공이 해탈수도인의 모습이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됐다"며 "큰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며 조용조용 건네주던 짧은 대화 속에 깊은 배려와 속 깊은 정을 느꼈고, 우리들에게는 성불제중의 큰 서원을 지켜가는 힘이 돼 줬다. 단아한 그 자태와 양보하지 않던 그 적공을 언제 다시 뵈올까 싶어 허전함 마음이 미여져온다"고 축원했다.

남타원 정사는 원기31년 적타원 유창옥 정사의 연원으로 운봉교당에서 입교한 후 원기45년 곤타원 박제권 종사의 추천으로 전무출신을 서원, 원기50년에 서원승인을 받았다.

그는 서울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통영· 제주·서광주·서면·여수·원남교당을 거쳐 원기79년에는 제주교구장 겸 제주교당 교감을 역임한 후 삼성교당 주임교무를 끝으로 교역생활을 마쳤다.

원기70년 정식법강항마위에 승급한 그는 퇴임 후 진리에 대한 굳은 신심과 수양의 힘으로 정진하다가 거연히 열반에 들었다.

그의 세수는 77세, 법랍은 53년5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3호, 원성적 준특등에 해당돼 교당연합장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종재식은 10월28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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