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11 테러가 12주년을 맞은 가운데, 서방세계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테러가 아프리카로 번지고 있다. 한국 여성 1명을 포함 3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소말리아 '알 샤바브'로 밝혀졌다.

이제는 미국이나 영국 등 서방국가를 조준하기보다는 이들과 협력한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로비 쇼핑몰 사건은 케냐에 대한 알 샤바브의 보복 성격이 크다고 평가된다. 현재 소말리아에 케냐군이 4000명 가량 파병을 나와있는데, 무정부상태로 혼란이 거듭되던 2006년 이슬람 단체들이 소말리아 정부를 다시 세우고자 수도 모가디슈를 점령한 바 있다. 당시 미국과 서방국가, 아프리카 연합에서 케냐군과 에티오피아군을 파병해 힙을 합쳐 알 샤바브를 북쪽으로 몰아냈다.

이에 알 샤바브는 외국 세력을 몰아내 자신들의 정권회복을 노리고 있는데, 가장 많은 수가 파병된 케냐와 에티오피아, 우간다에 보복 공격을 하고 있다는 맥락이다. 알 샤바브는 2010년에도 우간다에 폭탄테러를 일으켜 7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중동에서 서방세계를 공격했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과의 전쟁은 이제 아프리카에서 생겨나 아프리카를 공격하는 더욱 비극적인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를 막으려면 아프리카 각국 정부의 통치력이나 빈곤·사회적 긴장이 해소돼야 하지만, 누구도 나서서 해결하려하지 않는 버려진 검은 대륙에서는 요원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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