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교화단 각단회의
기관, 시설 일제 점검 필요

▲ 각단회의에서 교육부 육영기금 손실 회복을 위한 성금 모금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9월25일 총단회 이후 속개된 출가교화단 각단회의에서는 '교육부 육영기금 손실에 따른 성금 모금'을 합의했다. 기존 우세관 교무가 발의해 만들어 놓은 '재단법인 원불교(교육부)'통장에 출가자들의 자유의지에 따라 모금활동을 전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총단회에서 합의는 없었지만 출가교화단을 중심으로 모금활동이 올 연말까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경 항단장은 "육영기금 손실에 따른 출가자들의 책임이 중요하다"며 "재가에게 모범을 보이는 한편 출가자들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성금 모금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각단회의에서 합의해 출가 대중의 합력을 이끌어내자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의 동의가 잇따른 가운데 강해윤 항단 중앙은 "연말(3개월)까지 출가자의 한 달 용금을 자율적으로 모금해 분위기를 확산시키자"고 주장했고, 이관도 항단 중앙도 "육영장학금으로 공부한 출가자로서 보은하는 기회로 삼고 자율적인 모금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이 밖에도 최정풍 항단장은 "교화단이 교단의 여론이나 제안, 소통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 기능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교화단은 총단회의 큰 주제가 잡히면 8월 저단 출가단회를 통해 충분히 논의하고 대중의 의견을 모아 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화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조원오 항단 중앙은 "교화이야기를 하면 현장의 교무들이 부끄러워진다. '장차 이 일을 어찌할꼬'다"며 "교화현장의 불만이 중앙으로 온 것은 총부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총부의 정책연구소나 교화연구소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교화가 왜 안되는지를 연구해야 하고, 교구교화가 안되면 교구장을 교체해서라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인석 항단장은 "그동안 산발적인 논의로 교단운영의 틀을 말해 왔다"며 "〈교헌〉개정은 합리적이고 쇄신하는 방향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하고, 주밀한 준비로 교단발전의 계기를 마련해 가자"고 피력했다.

정성만 항단 중앙은 "총단회를 보면서 각 교구 복지기관과 교육기관의 운영에 대해 걱정이 많다"며 "한 기관에 사건이 터지면 교단의 이미지를 훼손하게 된다. 연쇄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관과 시설들의 일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재가 출가들의 의견이 총부를 향해 많이 나온다"며 "이것은 교화현장이 그 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지금의 교화마인드 가지고는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교화단의 핵심은 교화대불공에 있다. 출가자들의 교화의식 부족을 해결하지 않고는 교화성장도 담보할 수 없다. 교화의식의 혁신을 통해 교화력을 높이자. 우리가 얼마나 교화하고 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종법사는 "교육부 기금 손실의 문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 기금 손실 문제가 확산된 것은 현장교화의 무력감과 패배감도 기인한다"며 "원100성업에 교단적으로 집중하면 현장도 새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현장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갖고, 열정을 다할 수 있도록 항단장과 저단장들이 책임지고 노력하자. 단원들이 마음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하고, 교화 사업하는 데 일천정성과 일편단심으로 정진하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자"고 법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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