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 참된 나를 찾자

▲ 망미교당 윤상덕 교도
반갑습니다. 망미 중앙시장에서 즉석두부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망미교당 교도 윤상덕입니다.
요즘 저에게 일어난 두 가지 공부거리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하나는 두부를 팔면서 느낀 감각 감상입니다. 두부를 만들어 한 판씩 정확하게 자를 대어 잘라서 판매대 위에 올려놓고 판매합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두부를 차례대로 떠서 봉투에 담아주면 잘 사 가는데 하루에 대여섯 명은 꼭 자기 앞쪽에 있는 두부가 크다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그것을 담아 달라고 합니다. 반대편에 있는 두부를 떠서 담으려면 손목이 꺾여 아프고 자칫 두부를 망가뜨릴 수 있는데 좀 더 큰 것을 먹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나 봅니다.

일단 그 두부를 담고 두부 판을 180도 돌려 "손님 이번에는 어느 두부가 큽니까?" 라고 말하면 "아! 이쪽도 크네"라고 수긍을 하면서도 매번 올 때마다 본인 앞의 두부를 달라는 손님이 있습니다. 손님이 가고나면 '무슨 욕심이 그리 많노', '조그마한 욕심을 내려놓으면 가까이 있는 것이 크게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이 작게 보이는 이치도 알 수 있을 것인데' 하면서 손님의 욕심을 흉보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손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인데 왜 내가 이해하지 못할까? 순간 내 마음을 챙겨 보면 그 손님들이 있음으로 내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손님 한 분 한 분이 정말 감사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눈으로 보이는 착각을 말로써 설명하여 이해시키면 손님이 제자가 되고 장사하는 나 자신이 스승이 되는 꼴이 됩니다. 이는 '손님이 왕이다'라는 상도에 어긋나는 일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저는 본과 말을 알아서 행하는 법과, 용심법으로 마음을 잘 조종하여 모든 언행을 인과보응의 진리에 입각하여 행하는 참된 나를 찾도록 더욱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계문만 잘 지켜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


또 한 가지는 담배를 끊은 일입니다.

사실 35년 동안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부끄럽게도 6년 동안 교당을 다니면서 몰래 담배를 피워 왔습니다. 하루는 교무님께서 교단 100주년을 앞두고 자신성업봉찬이 제일 중요함을 강조하시면서 반백일 정진 기도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 문득 반백일 정진기도는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무엇이라도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는 순간 금연이 떠올라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금연한지 5개월이 넘었지만 사실 지금도 가끔씩 담배 생각이 납니다. 그럴 때마다 금연하면 좋은 점을 떠올립니다. 나 자신의 건강도 챙기고 또한 타인에게 피해도 주지 않고 돈도 절약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계문도 지키게 되니 진급하는 원불교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계문만 잘 지켜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담배를 끊는 일은 정말 힘들고 어렵지만 보람찬 일이며 건강하고 즐거운 나를 찾게 되었습니다. 저는 매일 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 많은 공부를 합니다.

정전 동포피은의 강령에서 '동포의 도움이 없이 동포의 의지가 없이 동포의 공급이 없이는 살 수 없다면 그 같이 큰 은혜가 어디 있으리요'라고 하셨습니다. 천만물질을 서로 교환할 때에 항상 공정한 자리에서 자리이타로 하라고 하신 말씀 받들어 손님들을 부처님으로, 왕으로 섬기면서 자리이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담배 끊는 것도 솔성요론에 '정당한 일이거든 아무리 하기 싫어도 죽기로써 하라'고 하신 말씀 받들어 꼭 금연에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만 금연할 것이 아니라 주위 친구, 지인들에게도 금연하도록 촉구하여 깨끗한 공기 속에 건강한 심신으로 살아가도록 권장하겠습니다. 이것이 사은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공부를 항상 실천하여 참된 나를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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