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병과 마크의 보물

나의 사진을 보면 정복 앞에 양쪽으로 있는 배지가 보인다. 이것이 바로 '병과마크'라는 것이다. 군에서는 이 마크를 보고서 자신이 근무하는 주특기를 알수가 있다.

예를 들어 '기갑'이라고 탱크 및 장갑차등의 운전 및 운행을 담당하는 군인들은 그 마크에 '탱크'의 그림이 있고, 화학기호가 그려진 그림은 '화학'병과가 되듯이 그 그림들을 보면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특기를 알수가 있다. 군종병과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목사님들은 '십자가'의 모양이고, 천주교 신부님, 불교의 스님들의 모양 또한 다르다.

즉 일원상 병과마크는 원불교 교무만이 달 수 있는 것이다. 2007년 최초 임관당시 이 병과마크는 제작된 적도 없었고, 나로 인해 새로 제작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보급은 1쌍만이 되고 있어서 전군에서 이 1쌍의 병과를 공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처음으로 제작되는 것이고, 그 제작된 것 또한 쉽게 구할 수 없었다. 서울에서 영천까지 인편으로 배달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되면서 내 정복에서는 마크가 빠진 채로 예행연습을 하는 가슴을 졸이며 하루하루 시간을 보냈다. 임관식이 당일 돼서야 도착한 1쌍의 원불교 '금장 병과 마크!', 군종교구 사무국장과 후원회장이 그 병과 마크를 임관식 직전 나의 옷에 달아주며 감격과 함께 눈물을 보이던 모습이 눈에 아른하다.

"이 마크를 옷깃에 달기 위해 4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위풍당당하고 따끈한 그 병과마크는 모든 군인들에게 처음보는 새로움이었기에 모두의 구경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 이후에 금장병과마크는 여러벌의 옷들에 쓰이게 되었는데 나는 추가적인 주문을 요청했으나 헉!! 그 해 만들어진 병과마크는 정말 딱 1쌍이란다.

만일 부속의 하나라도 잃어버린다면 이것은 낭패였다. 기스라도 날까, 광택이 없어지진 않을까. 부속이 헐거워지지는 않을까 보호박스에 넣어 열심히 관리하며, 보물과 같이 보관하고 착용하고 있다.

40년을 기다려온 일원상의 병과마크는 그 날 이후 그 위상을 드날리며 군의 이곳저곳에서 원불교의 당당함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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