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순례포럼
순례 의미, 종교 역할 담론

▲ 2013 세계순례대회 일환으로 순례의 의미와 종교의 역할을 되새기는 국제순례포럼이 개최됐다.
2013 세계순례대회에서 '순례로 하나되는 세상'이란 주제로 국제순례포럼(상생마당)을 개최하며 순례의 의미와 이 시대의 종교의 역할을 되새겼다.

5일 전라북도청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순례포럼에서는 캐나다 벤쿠버교 교당 김준영 교무의 '순례, 길 위에서 삶의 길을 묻다', 개신교 워라세케라 교수(미국 주립대 세계종교학교수를 역임)의 '세계종교 순례대회 2013', 가톨릭 헤지 마리 드 라 떼소니에르 신부(프랑스 루드성지 총괄책임)의 '자신과 하나 되게 함으로써 일치시키는 사람이 되는 순례자'를 주제로 발제와 함께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대담이 진행됐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 제갈후송양은 '행복의 걸음, 느바기(느리고 바르고 기쁘게)란 주제로 순례길을 걸으며 내면에 있는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된 소감을 진솔하게 들려줘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첫 발제자로 나선 워라세케라 교수는 순례의 의미에 대해 "모든 인간은 순례의 여정 위에 있으며 순례자들은 서로서로 더불어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이웃들의 관습과 종교, 풍습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준영 교무는 "아름다운 순례길을 걷는 이번 계기를 통해 인생길을 걷고 있는 나를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순례길에서 가족과 이웃은 나와 하나임을 깨닫게 될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릴 수 있으며 순례의 진정한 의미가 살아 숨 쉬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헤지 마리 드 라 테소니에르 신부는 "순례는 시작하는 것은 내적으로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자기를 벗어나는 일이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벗어나는 일이다"며 "순례는 인간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이자, 인간 존재의 영적 차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된 대담에는 김성효 전북교구장, 이병호 천주교 전주교구장, 백남운 전북기독교연합회장이 참여해 이시대 종교의 역할에 대해 담론했다.

이날 대담에서 김성효 교구장은 종교의 역할에 대해 "불안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무거운 짐을 받아주는 자모의 역할"을 강조하며 "종교의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많은 전라북도에서 종교연합운동으로 가장 어려운 종교 상생을 이루고 사회의 아픔과 고통을 종교인들이 먼저 함께 대처해 나가는 자세를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병호 교구장은 "각 종교를 창시한 창시자들의 시공간을 초월한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며 "가장 이루기 어려운 종교의 상생을 위해서는 모든 종교나 종교인들은 지역과 종교를 초월해서 인류보편가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기독교연합회장은 "각 종교의 교리는 다르지만 함께하는 순례길을 통해 마음이 하나가 됐다"며 "아름다운 순례길을 세계에서 종교분쟁이 가장 심한 중동지역으로 수출하면 그곳에도 평화가 더 가까이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한다"고 순례체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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