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대종사는 부모를 신앙으로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거룩한 존재로 바라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부모가 내 기대에 맞으면 좋아하고 어긋나면 원망하며 함부로 대하였습니다.

왜냐면 탄생의 책임이 부모에게 있으며 나의 삶 모든 것을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내가 선택하여 태어납니다. 천도 법문에 인도 수생의 몸을 자신이 정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를 모르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왜 나를 낳았느냐?'고 반문합니다. 이로 하여 부모와 윤기가 끊어지고 깊은 갈등을 겪습니다.

부모에게 보은 하면 세상이 자연히 나를 위하고 귀하게 여기며 자식이 효도하고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며, 배은 하면 세상이 나를 미워하고 배척하며 자손도 직접 앙화를 끼치고 항상 사람들의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사회의 온갖 문제와 아픔의 원인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잊고 그 윤리가 파괴된 데서 나타납니다. 불효하면 가족과 불화하며 직장에서 갈등하고 세상을 원망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보는 부모의 문제점은 나의 문제이며 허상입니다. 이제 정말 중요한 사실에 눈을 떠야 합니다. 화가 나고 원망할 때 바라보는 인연과 세상은 관념으로 보는 거짓 모습입니다. 우리가 감사와 사랑에 넘쳐 있을 때는 부모의 실상을 보게 되지만 불평 불만하면서 바라본 부모는 허상입니다. 부모의 허물은 내가 그렇게 본 것입니다.

만약에 부모님이 권위적이고 무책임하다면 이는 나의 것입니다. 참 부모를 만나려면 관념의 안경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자신이 만나는 거짓의 부모를 통해서 내가 더 권위적이고 더 무책임함을 발견해야 합니다.

부모님은 정확히 나를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지금까지 나의 집착과 생각으로 바라본 부모님께 진심으로 용서를 빕니다. 실상의 부모님은 위대하고 거룩합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만나는 첫 남성인 아버지와 첫 여성인 어머니의 참 모습을 보지 못한다면 이후에 만나는 모든 남성과 여성의 허상을 보며 가는 곳 마다 인간관계가 힘들어지고 상처를 받게 될 것입니다.

자식은 부모를 가르치고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조용히 부모님의 역사와 영상(사진)을 모시고 참회의 기도를 올립시다.

 /행복가족캠프 지도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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