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음방송은 나의 연원입니다"

12년간 원음방송 본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4월 봄 개편과 함께 광주원음방송으로 발령을 받고 내려왔다. 짙은 남도 사투리가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차차 익숙해지더니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정감있게 들린다.

올 4월, 개국 5주년을 맞이한 광주원음방송은 개국초기부터 대로변 곳곳에 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특히 운전자들에게 홍보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광주지역 어디서든 택시를 타고 쌍촌동에 있는 광주원음방송을 가자고 하면 모르는 기사가 거의 없을 정도다.

더욱이 광주원음방송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상 만남의 광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저녁이면 오가는 시민들이 '여기 원음방송 앞인데' 하는 전화소리를 거의 매일 듣고 있다.

광주원음방송에 내려와 근무하면서 5년 전 광주원음방송 개국 전날 광주지역에 사는 어느 교도님의 신기한 꿈 이야기를 본사 사장님에게서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꿈에 광주원음방송 개국식을 하는데 구름같은 대중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 현장에는 사람 뿐 아니라 동물들도 꾸역꾸역 모여들고 귀신도 모여들더라는 참으로 신기한 꿈 이야기였다.

많은 재가 출가교도들의 원력과 정성이 모여 이뤄진 원음방송을 통해 사람 뿐 아니라 동물들도, 그리고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도 대도정법에 귀의해 제도받고 해탈천도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빛고을 광주에서의 근무를 시작했다.

지역로컬 교화프로그램인 '아침의 향기'를 제작하고 진행하면서 많은 재가 출가교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누구보다 반가운 사람들은 바로 원음방송을 인연으로 원불교 교도가 된 분들이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곳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원음방송을 듣고 교당을 직접 찾아가 입교한 교도들이 참으로 많다.

심지어 원음방송을 듣고 교당을 찾아가 교도로 활동하다가 원불교 출가서원을 세우고 현재 영산선학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예비교무도 있다.

'아침의 향기'에 출연해 원음방송을 인연으로 입교하고 교도가 된 사연을 이야기한 분들의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택시기사였던 한 교도는 동료 기사의 권유로 우연히 원음방송을 듣다가 성품의 원래자리를 설한 법문을 듣고 나도 원래부터 담배를 피운 건 아니지 하고 그 자리에서 담배를 끊고 교당을 찾아가 입교를 하고 새벽좌선에도 참석하는 등 교도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늦은 시간 택시운전을 하다 취객을 만나면 어려움도 많지만 원음방송을 들려주면서 "법문을 들어보라"고 하면 손님들도 "어디서 이런 좋은 말씀이 나오느냐"고 되묻곤 한다며 흐뭇해한다.

또 한 분의 교도는 간판제작을 하는 분인데 우연히 주파수를 돌리다 원음방송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음악이 좋아서 듣다가 중간중간 나오는 법문에 심취해 교당을 찾아가 가족 모두 입교를 하고 일원가족으로 알뜰한 교도가 된 분이다. 처음 원불교 교전을 정독하며 희열에 넘쳤던 그 때를 떠올리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어느 교도는 오랫동안 화물차를 운전하던 분으로 늘 위험이 도사리는 고속도로를 오가며 화물을 나르다 원음방송을 들으면서 위안을 삼았다고 한다.

아들이 군입대해서 평소 원음방송을 즐겨듣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일요일이면 군대내 교당을 찾아가 법회를 보기 시작했고, 이 분 역시 교전을 한 권 구입하러 부인과 함께 가까운 교당에 갔다가 입교를 하고 지금은 교당에서 주인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또 한 분은 무등산에서 타 방송국 송신소에 근무하던 분인데 원음방송을 듣기 시작해 새벽좌선 프로그램을 따라하며 마음의 안정을 얻고 교당을 찾아 입교를 하고 지금은 단장의 역할까지 하며 교당의 주인이 되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참으로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원음방송을 들으면서 심신의 안정을 얻고 직접 교당을 찾아 교도가 되고 있다.

이 분들이 한결같이 방송을 통해 전하는 소감은 다음과 같다.

"원음방송은 나의 입교 연원입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방송하는 사람으로 가장 큰 보람이 느껴질 때다. 더 많은 분들이 원음방송을 통해 대도정법에 귀의하고 마음공부하기를 기원하면서 오늘도 활기찬 하루, 삶의 이야기가 있는 곳 광주원음방송 '아침의 향기'를 통해 청취자들에게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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