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화에 앞장서는 생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일요일이지만, 어양교당 설성악(40·호적명 성엽) 교사는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낸다. 평일에는 교사로 주말에는 성악가이자 지휘자 그리고 지도자로 가득 찬 일주일을 살고 있다는 증거다.

그는 "보통 일요일 오전8시에 일과가 시작된다. 총부 법회 전 서원관 학생들 성가 지도를 시작으로 어양교당, 서신교당까지 다녀오면 오후 3~4시 정도가 된다. 실질적으로 주말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시시때때로 열반식, 정남정녀 선서식 등 교단 내 크고 작은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바빠서 힘들다기보다 오히려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밝게 웃었다.

이런 그는 어양교당 합창단 15년, 서신교당 원울림합창단 15년, 서원관 등에서 지속적으로 문화교화에 앞장서며 교단의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대학 입학 후 음악을 전공하게 되며 교당에 더욱 가까워 진 것 같다"며 "잘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성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총부 법회 및 행사에 나를 찾아주셔서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후진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전라북도 내에서 이미 우리 학교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음악과가 개설된 지 1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요 콩쿨 수상·입시 결과 등에서 제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나 혼자의 노력으로 된 것이라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교장선생님의 관심과 각 전공별 특색 있는 6명의 음악과 선생님의 융합이 잘 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최근 그는 11월 15일에 익산 솜리예술회관에서 진행되는 독창회를 준비하고 있다.
교단 내 문화 활동으로 바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예술인으로써 삶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독창회의 1부는 슈만의 '연가', 이탈리아 민요와 가곡 등과 같이 클래식하며 학구적인 느낌이 드는 곡들 준비했고, 2부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곡들을 선곡했다"며 "이번 독창회를 준비하며 콘셉트를 많이 고민했다. 레파토리가 사람들에게 가깝게 전해질 수 있는 곡들이다. 관객들과 교감하는 음악회를 만들려고 한다"고 배경을 이야기 했다.

요즘 그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출가교도만으로 이뤄진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다. 내년 초로 계획도 세워 놓았다.

그는 "교무님들 중에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더라. 바쁜 시간을 쪼개어 발성과 같은 성악적인 부분을 배우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 실력도 일취월장으로 좋아지고 계신다"며 "교무님들이라 해서 꼭 공연을 성가로만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곡과 같은 성악곡들로 준비해 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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