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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안도찹쌀순대 중대점
■ 평안도찹쌀순대 중대점
  • 이여원 기자
  • 승인 2013.10.18
  • 호수 16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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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가득한 음식으로 마음을 나눠요"
▲ 김명원 대표.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쉽게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 요즘이다. 노란 은행잎 물들어가는 이맘 때, 딱 어울리는 별미가 있다. 뜨끈한 국물과 함께 즐기는 순대국밥은 순대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국물로 속을 달래주는 영양만점의 한 끼 식사가 된다.

각양각색 순대의 참맛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평안도찹쌀순대전문점(59·대표 김명원 교도)은 전국 맛 집에 손꼽힐 만큼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평안도찹쌀순대전문점은 중앙대 병원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130석의 큰 규모지만 정해진 시간 없이 언제나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식사시간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단연 순대국밥. 내공의 비법으로 우려낸 육수에 직접 만든 순대가 들어간다. 새벽 3시부터 9시간 가량 무쇠가마솥에서 우려내는 육수는 비린내 없이 깔끔하고 뽀얗고 묵직한 그야말로 진국이다. 밥 한 공기 통째로 말아 호호 불어 조심스럽게 먹다가 새콤한 무채 무침도 곁들이고, 알맞게 숙성된 큼직한 깍두기 얹어 먹으면 쌓여있던 피로마저 싹 풀리는 느낌이다. 열흘 전부터 자연 숙성시킨 깍두기의 진가는 순대국밥을 먹을 때 제대로 발휘된다. 이 맛을 지켜내기 위해 주방식구만도 9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같은 규모의 여느 식당보다 두 배 많은 직원들이다.

마장동에서 공수해오는 국산 돼지만을 고수하는 순대는 대창에 국산 쌀, 우거지, 숙주, 선지와 함께 10여 가지 이상의 야채가 들어간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별미 중 별미다. 매콤한 맛의 야채철판볶음도 굵은 소금을 이용해 하나하나 손으로 손질한 곱창의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평안도찹쌀순대전문점은 강남에 본점을 두고 있다. 나눔 경영과 정직한 기업으로 정평이 난 (주)평원이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다. (주)평원 김현준(법명 철훈) 회장은 김 교도의 친 오빠다. 탁월하고 혁신적인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12 The Best Korea Awards-고객감동경영부문'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쾌적한 매장분위기 연출로 외국인도 믿고 찾을 수 있는 한식레스토랑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오빠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 평안도찹쌀순대 중대 직영점은 정성 가득한 음식만큼이나 직원들의 친절과 서비스 정신이 남다르다. 주방을 맡고 있는 직원들은 매장 오픈 멤버로 10여년이 넘게 근무하고 있고, 직원 대부분이 5~6년 이상 안주인인 김 사장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있다.

김 사장은 이 모든 것이 '원불교를 만난 복'때문이라며 웃는다.

그는 "직원들이 힘들게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싶어요. 세정을 알아주는 공부를 하다 보니 이해 못할 일이 없고, 그렇게 경계가 있을 때 마다 공부하는 재미가 있어요."

오랜 시간 다져진 그의 신심이 직원들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것이다. 그가 6개월간 해외에 있었을 때도, 직원들이 알아서 매장을 운영했을 정도다.

"병원 지하 식당이기 때문에 꾸준히 손님들이 많아요. 환자분들도 계시고 보호자들도 오시고. 그분들의 힘든 사정을 헤아려드리면서 음식을 대접하려고 해요."

바쁜 식사 시간, 자리하나가 새로워도 나이 드신 환자들을 위해 음식을 쫑쫑 썰어달라고 주방에 따로 부탁하는 그다.

또 생각만큼 음식을 먹지 못하고 남기는 손님들을 기억했다가 양념을 다르게 하거나, 야채비빔밥 등 다른 메뉴를 곁들여 주기도 한다.

그는 "음식점 오픈 당시, '마음을 나누는 장사를 해라'는 교무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내 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음식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이어서, 정말 행복한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해요." 인근 서울회관이나 교당에 기도식이 있을 때마다 참석해서 기도 정성을 모으고, 상시 일기를 쓰면서 늘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그가 제일 행복한 시간은 출근하기 전 독경 시간이다.

"교단 100주년에 조금이나마 일익을 담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힘닿는 데까지 일하면서 일터에서 교화도 하고, 십인 1단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그는 오늘도 정성 가득한 음식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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