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 생가 터에 일원상 봉안
정읍노인전문병원 정덕균 교무

부모님과 다섯 명의 동생, 아홉 명의 조카와 함께 대산상사 생가 터에 일원상을 봉안하도록 원 100 성업 성금을 낸 일원 가족. 여기에는 맏이인 정읍시 노인전문병원 정덕균 교무의 정성이 어려 있다.

정 교무는 "4녀 2남 6남매가 만덕산 훈련원에서 1박 2일 연수를 마친 후 대산종사 생가 터를 방문했다. 대산종사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무엇으로든 보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한 뒤 "우리 가족은 대산종사님로부터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중 나는 은혜를 더 많이 받았다. 하나는 신심이 흔들릴 때 당시 법무실장이었던 장산종사에게 나를 챙겨주라고 해주신 사랑이고, 또 다른 하나는 원래 내 법명은 선영이었는데 어느 해 초파일 원평으로 찾아뵈었을 때 그 이름으로는 큰일을 못 하겠다 하시면서 큰 덕, 고를 균 덕균이라는 법명으로 개명을 해주셨다. 그같이 큰 은혜가 어디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원평과 왕궁을 찾아다니며 신심이 흔들릴 때 이름값 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했다.

그는 "얼마 전 봉불한 어느 신축교당의 일원상 봉안에 주위의 출가 재가 20여 교도들이 십시일반 할 수 있게 해 도움을 주었다. 둘째 동생이 "언니 다음에 어디 일원상 봉안할 기회가 생기면 말해줘"하는 말이 생각나서 동생에게 그 얘기를 했다. 그러자 흔쾌히 아들 이름으로 일원상 봉안을 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러나 평상시 무슨 일이든 항상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나로서는, 부모님과 동생들이 각자 교당에서 성업 봉찬 성금을 내고 있다 해도 둘째 혼자 하는 것 보다 대산종사님의 은혜를 많이 입고 살아온 우리 가족이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모친의 생신날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둘째가 대산종사 생가 터에 일원상을 봉안하고 싶다는데 둘째가 양보하고 우리 가족이 힘을 보태 함께 하면 어떨까?" 라고 제안했다.

그 자리에서 둘째 동생도 다른 가족들과 성의껏 함께 하기로 하고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 이 일을 계기로 전주 효자교당에 다니는 부모(정경수, 김기신)와 화정교당 교도로 아이를 가질 때 마다 대산종사를 뵈러 찾아다니던 둘째, 대산종사님 인연으로 결혼을 하여 서면교당에 다니고 있는 셋째, 인후교당에서 인연되어 결혼하여 살고 있는 넷째, 화정교당에 적을 두고 있으나 중국에서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다섯째 남동생, 뉴욕에 살면서 뉴욕교당에 인연을 두고 있는 여섯째와 아홉 명의 조카들이 모두 찬성하여 각자 형편에 맞게 정성으로 성금을 내기로 했다. 한 조카는 기특하게 오랫동안 용돈을 쪼개 모은 저금통에 들어있는 동전을 성금으로 냈다.

그는 "혼자라면 이루기 어려울 일원상 봉안을 가족이 모여 함께 이루니 기뻤다"며 "앞으로도 원 100 사업의 일환으로 일원상을 봉안해야 할 곳이 생긴다면 힘이 닿는 대로 성금을 모아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 가족이 일원 가족이 된다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일원 가족이 함께 일원상 봉안에 도움을 주게 된 것은 신앙을 함께 하는 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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