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에게 악성 댓글을 작성하고 고소를 당해 경찰서에 끌려온 청소년들이 하는 말입니다.
"그게 죄가 되는 줄 몰랐습니다. 모르는게 죄입니까?" 정말 몰라서 그랬을까요? 뻔뻔한 것일까요? 실정법은 모를 수 있습니다만, 양심이 무지한 것은 더 큰 죄를 낳게 됩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합니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사람의 양심과 이성을 깨닫게 하고, 여러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속에 실천해야 할 각종 법과 규칙, 약속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법의 중요함입니다. 법이 없으면 인격은 타락되고, 세상도 질서가 문란하여 아수라장이 됩니다. 법은 이러한 자연법, 실정법, 그리고 성자들이 밝혀주신 도덕법을 다 포함합니다.

사람의 양심과 이성에 바탕한 법이 자연법이요, 시대에 따라 현실적으로 적용한 법을 실정법이라고 합니다. 원불교 법률은의 핵심은 인도정의의 공정한 법칙입니다. 이것은 고정되어있는 정답이 아니라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최선의 답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 최선의 답이라 할지라도 다시 또 환경을 살피고 서로의 심경을 공유해 끊임없이 새로운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스스로 깨달으신 진리를 우리들에게 알려주시기 위해 법을 만들어 주시고, 우리에게 법 공부를 통해 진리를 깨닫고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누리게 하십니다.

〈대종경〉 수행품 1장을 보면 일상수행의 요법을 조석으로 외우고, 수시로 대조하고 챙기며 이 챙기는 마음을 실현시키기 위해 상시훈련법(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을 정하시고, 그것을 조사하기 위해 일기법을 두어 물 샐 틈 없이 그 수행방법을 지도하십니다.

이 법대로 부지런히 공부하여 하루속히 초범입성의 큰 일을 성취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바로 진리에 바탕하여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근본적 법률은에 보은하는 것이 됩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깊게 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으신 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과연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기를 원하는가? 자유롭고자 하는 마음에는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하고 싶은 욕구가 있지는 않은가?

지금 구속이라고 느끼는 상황이 과연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인가, 이로움이 되는 것인가, 더 깊게 생각해 봅니다.

법률은 당장으로 보면 구속이 되고 내 자유를 방해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나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고, 이로움을 줍니다. 나아가 우주와 인간사회의 질서를 유지해 우리 모두에게 큰 은혜가 됩니다.

모르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고락의 근원을 모르니 끊임없는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도 없음을 가르쳐 주신 성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되새겨 보아야겠습니다.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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