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세계성 지향하는'원불교'선물

▲ 브라질 상파울루교당 간판과 생활관 건물.
하늘이 축복한 땅 브라질. 브라질은 미래의 나라가 아닌 현재의 나라다. 그만큼 인류가 필요로 하는 자원이 많다는 의미다.
10일 오전10시30분 브라질 상파울루교당이 봉불식을 거행했다. 브라질 상파울루교당은 원기91년 추도엽 교무가 발령 받으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추 교무는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한인들의 상업지구인 봉헤찌르 상가 건물 2층에 요가명상교실을 열었다. 교민 사회에 원불교를 알리는 역할을 요가와 명상으로 한 것이다. 이후 원기94년 홍정인 교무가 발령을 받았다. 브라질에는 2명의 교무가 부임해 교화를 준비했던 것이다. 교무들은 브라질 내 법인이 없어 관광 비자를 받아 교화를 모색했다.

교당 건물을 찾던 홍 교무는 올해 1월 현 상파울루교당 건물을 매입했다. 대지 653.4㎡로 건물이 2동이다. 앞 건물은 생활관으로 건평 297㎡ 2층이다. 2층이 숙소이고 1층은 향후 사무실과 게스트룸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역시 2층인 뒷 건물 법당채는 448.8㎡로 법당과 식당, 소법당 및 넓은 홀이 있다. 2층은 대법당으로 224.4㎡에 이른다. 해외에서 갖추기 어려운 넓은 법당인 셈이다.

홍정인 교무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하계 올림픽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며 "이 때 한국에서 오는 교도님이나 손님들을 위해 게스트 룸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당에서 숙식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으나 의외로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생활관 1층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을 수립 중이다.
▲ 설법을 마친 좌산상사가 브라질에 원불교 종교법인이 승인 될 수 있도록 협력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왼쪽 지도는 원불교 해외교화 거점지도이다.
주민들 '놀러가도 되느냐' 물어

상파울루교당이 위치한 지역은 주택지구이다. 교당 정문에서 왼쪽과 앞쪽은 고층 아파트, 뒤편에도 현재 아파트가 신축 중이다. 아파트 사이에 법당이 있어 치안이 과거보다 안전하다는 평가이기도 하다. 또 10여 분 거리에 지역민들을 위한 호수공원도 있어 쾌적한 편이다.

홍 교무는 "교당 보수공사를 하고 난 후 간판을 포르투칼어로 걸었다. 그랬더니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놀러 가도 되느냐' 물어오고 있다. 이제 본토인들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은 마련되어 있어 안심이다. 다만 교무들이 아직 언어를 자유로이 구사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봉불식도 마쳤으니 11월부터는 김성훈 부교무가 포르투칼어 학습과 요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언어 구사를 자유로이 할 수 있을 때 현지인 교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교당 인근에는 문화회관도 있어 여러 여건이 쾌적한 편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원불교'하면 '요가 하는 곳'으로 인식돼 있다. 이는 추도엽 교무가 열심히 요가로 원불교를 홍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요가교실에 다녔던 회원들도 '언제 쯤 다시 요가를 할 수 있는지' 물어오고 있다. 결국 요가와 명상을 통해 이민자들과 본토인을 만날 계획이다.

홍 교무는 "요즘은 미국 원다르마센터에서 했던 명상훈련 등 정보교환도 하려 한다"며 "이민 온 한인교화가 아닌 본토인 교화를 위해 미국에서 했던 여러 프로그램들을 참고할 계획이다. 그러나 우선 한인을 대상으로 요가와 명상교실을 이어가려한다"고 밝혔다. 법당이 넓어 그 어떤 프로그램도 행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자신있게 피력한 것이다.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만나야 원불교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파울루 한인회 신문에 '원불교'와 '요가명상교실' 광고를 내며 인식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 좌산상사는 '믿음'에 대한 법문으로 산티아고교당과 상파울루교당 봉불을 축하했다.

종교적 요건 완성한 원불교

10일 봉불식에서 좌산상사는 "풍요의 땅 브라질 상파울루에 오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서 브라질에 원불교를 선물한다"며 "원불교는 미래와 세계성을 지향하는 종교이다. 또 전통신앙과 수행의 맥을 이어받아 모든 종교적 요건을 완성시킨 종교, 모태 중에서부터 낳고 살고 죽어서 다시 태어나기까지 확실하게 책임지는 종교, 개인의 발전으로부터 국가 사회의 발전까지 크게 도움이 되게 하는 종교이다"고 설명했다.

좌산상사는 한국사회에서 원불교가 공헌한 현실적 내용 몇 가지를 소개 한 후 "브라질에서도 원불교를 수용하여 잘 활용한다면 개인 행복과 국가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을 확신한다. 원불교를 지혜롭게 활용하여 브라질에 큰 서광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설법했다.

또한 봉불식에서 종법사 치사와 Rubem C Perlingeiro Ulhoa 변호사의 축사, 봉불식에 참석한 교무들의 축가 등이 진행됐다.

현재 브라질에는 상파울루교당이 건물을 매입함에 따라 종교법인 TEMPLO WON-BUDISMO DO BRASIL을 설립했다. 홍정인·김성훈 교무가 종교비자를 발급받아 영주권을 취득했다.

상파울루교당 대지매입과 보수공사에는 원화 약 8억 원이 소요됐다. 홍 교무는 "봉불식을 통해 많은 분들이 축하금을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며 "교당이 자립경제가 될 수 있도록 기금 조성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한편 원불교 교서를 포르투칼어로 해석한 제랄드 박사가 이날 봉불식에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이에 좌산상사는 친필 서한을 제랄드 박사에서 전했다. 현재 제랄드 박사는 〈정산종사 법어〉 정역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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