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정녀 47명 서원

▲ 정남 정녀 선서식에서 유원경·정혜원 교무가 경산종법사로 부터 연화장 및 기념품을 받았다.
세상의 빛이고자 서원한 제15회 정남·정녀 선서식이 3일 중앙총부 반백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경산 종법사와 재가 출가교도들의 축하 박수 속에 47명의 선서자 입장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김성중 교무 외 46명의 서원 기도와 경산종법사와 수위단회 중앙단원의 연화장과 기념품 수여, 설법과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경산종법사는 "날마다 선서식을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여러분의 모습이 거룩한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운을 뗀 후 "인류는 정남·정녀에게 욕심을 한없이 키우고, 수양을 많이해서 국가, 사회, 세계를 '청정'하게 해주기를 원한다"며 "지혜로운 길을 밝혀주기를 원한다. 자비로움을 원한다. 정신수양으로 마음 청정, 사리연구로 지혜 밝히고, 작업취사 공부로 자비의 삼대력을 갖춰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스승님께 효도하자. 부처님처럼 따뜻한 마음, 위로의 마음, 미소를 주는 정녀·정남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축사에서 이도봉 중앙교의회 의장은 "전무출신의 도 5조인 '성직은 누가 맡긴 직이 아니요 스스로 맡은 천직인 동시에 대도의 주인이요, 하늘 마음을 대행하는 천지의 주인이니라'에서 옷깃을 여밀 수 밖에 없었다"며 "고고히, 도도히, 그리고 성스럽게 가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낮아질 때 높아지는 이치가 있다. 가장 낮아질 때 고고하고, 도도하고, 성스러울 수 있다. 가장 겸손할 때 성스러울 수 있다. 이런 삶을 살아가는 정녀 정남에게 교도들은 기대고만 싶은 심정"이라며 선서자들에게 고마움과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인보성체수도회 소속 '전주 사랑의 집'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홍미라 루치아 수녀는 "12~13년 전에 원불교 성직자와 친분을 갖게 돼 선서식에 참석하게 됐다"며 "현재 24년째 수도자로 살아가고 있지만 쉬운 길이 아니다. 종교는 다르지만 추구하는 바는 천주교와 원불교는 서로 같다. 마음으로 같이 기도하면서 이 길을 끝까지 같이 가고 싶다. 기도 중에 늘 교무님과도 함께 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천주교의 의식은 성당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엄숙하게 진행되는데, 원불교는 식 중간에 축하 공연을 두어서 매우 활기차게 느껴진다. 진정한 축하의 장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감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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