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알게 모르게
들려주고 보여주는
노래와 춤에
흥겨움을 느낀 적이 있는가


온 몸 구석구석 전해지는
오묘한 파장은
멀리서도 느끼고
가까이서도 느끼는 감동이다
다원 속 한켠에 피어난
차 꽃일지라도
하늘과 땅과 사람의 기운이
노래와 춤으로 어려 있다


지난해 꽃을 피운
차나무 열매와
올해 새로 피운 꽃이 고개 숙임은
겸손의 의미를 알게 한다


차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도
칭찬과 이익에 너무 연연해 하기 보다
자기 중심을 지키라는 뜻이 있다
알찬 열매를 품어 안고
향기를 품어내는 법향이 있을지라도
이를 내보이려고 애쓰기 보다
잎 뒤로 숨는 정겨움의 미학이 있지 않는가


차 꽃으로 우린 차 한잔의
한결같은 색상을 보면서
변함없는 사람을 생각한다.

*촬영장소 : 경남 하동군 화계면 도심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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