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만의 특별한 공간, 포크아트로 꾸며보세요"
일상용품을 예술로 승화
재능기부로 나누는 행복

군산시 문화동 삼성아파트 단지 상가. 이곳 1층에 자리 잡은 김앵주(36)대표의 공방에는 온갖 색으로 그린 그림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그림을 그린 바탕은 종이가 아니다. 시계나 접시, 쟁반뿐 아니라 거울, 수납상자, 서랍장, 책상에 이르기까지 크기나 모양이 제각기 다른 일상용품이 모두 화폭이 된다.

이렇게 생활용품에 그림을 그려 넣어 예술적 멋을 가미한 장식품, 요즈음 대중화 물결을 타고 있는 포크아트(Folk Art) 작품이다.

"포크아트란 우리말로 치면 서구의 민속공예라고 할 수 있어요. 16세기 무렵 유럽 서민들이 가정용품에 그림을 그리는 데서 시작해서 발전한 민속예술입니다."

포크아트는 세월이 흐르면서 나라나 지역에 따라 독특한 특징과 이름을 지니고 발전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포크아트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20여 년 됐지만, 4~5년 전부터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취미로 하는 사람에서 직업으로 삼는 사람까지, 포크아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다양합니다." 그는 현재 포크아트 강사이자 크래프트 아카데미 군산지부장으로 포크아트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공방에서는 전문 강사를 꿈꾸는 수강생과 취미로 즐기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열고, 진열 상품을 보고 사고 싶어 하는 고객에게는 취향에 맞춰 새 작품을 만들어 판매도 한다. 더불어 각종 자원봉사와 재능나눔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포크아트가 주는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포크아트의 용도는 낡고 오래된 가구나 일반용품을 리폼해 장식적인 면을 살리고 실용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어요. 더구나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장르마다 밑그림이 있어서 어느 정도 기법이나 테크닉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같은 밑그림으로 같은 색상을 입혀도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작품을 완성하고 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유일한 자기만의 수공예품이 되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간다는 은근한 자랑이 곁들여있다.

"결혼하고 시댁에 다녀오는 길에 어느 매장에 걸려있는 포크아트 작품이 눈을 사로잡았어요." 그는 포크아트를 처음 시작했던 때를 기억했다. 금새 포크아트의 맛에 깊이 빠져들어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전문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아예 직업인으로 나섰다. 포크아트는 그에게 새로운 행복을 주었다.

"포크아트의 여러 분야를 깊이 공부하는 일이 행복해요. 24시간 작품을 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루하루 포크아트를 즐기며 살고 있어요." 그는 인근 대학교와 문화센터, 지역주민센터, 아파트 배달강좌 등 출강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있다. 가게에서는 이틀만 수업을 진행할 정도다.

그가 더 마음을 쏟는 것은 자원봉사활동. 가족봉사단 벽화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재능기부를 하며 그를 원하는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 올 여름에는 군산경찰서가 안전과 시설관리 문제로 철거한 옛 경암파출소 부지에 담장을 축조하고 벽화를 그려 넣었다.

도색과정에 가족봉사단과 함께 참여한 그는 자연친화적이고 감성적인 그림으로 벽화를 그려 넣으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평소 재능기부를 통해 애육원 등에 벽화를 그리는 등 자원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다.

몸은 힘들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쌓아가는 자원봉사를 통해 그는 오히려 삶의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는 "작은 재능이지만 완성된 벽화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미소를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힘닿는데 까지 열심히 활동해 더 많은 재능기부로 이웃들과 기쁨과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가 운영하는 비밀의 화원에는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행복과 꿈이 자라고 있다.
▲ 포크아트 소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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