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옥고.
경옥고 유래

경옥고(瓊玉膏)는 '아름다울·붉은경(瓊)', '구슬옥(玉)'자로 아름다운 구슬처럼 맑고 단단하게 만들어 몸을 오래도록 보존하게 해 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서역의 죽지 않는 신선이 산다는 곤륜산에 물이 흐르고 보옥(寶玉)이 많기로 유명했다. 보옥 중에서도 꿀이 흐르는 백옥(白玉)이 유명했는데 이를 옥고(玉膏)라고 불렀다. 황제가 옥고를 복용하여 장수하였으며 남성의 양기(陽氣)가 영원히 죽지 않는 효능을 보게 되었다는데서 남성에게 좋은 보약으로 유래되고 있다.

경옥고는 중국 송(宋)나라 때 홍준(洪遵)이라는 의사가 자신의 경험들을 한곳에 묶어 정리한 〈홍씨집험방(洪氏集驗方)〉에 최초로 기록했다. 그의 책에 의하면 신철옹(申鐵甕)이라는 사람은 인삼 생지황 복령 꿀을 섞어 매일 1~2숟갈을 아침 일찍 술이나 물에 먹었는데 허약함과 마른기침 구강건조증 피를 토하는 증상에 효과 있음을 전하고 있다.

이후 그 효능이 높이 인정되어 주권(朱權)의 〈구선활인심법(九仙活人心法)〉, 청나라 장로의 〈장씨의통(張氏醫通)〉 등에도 언급되었다. 우리나라는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과 〈방약합편(方藥合編)〉 〈의학입문(醫學入門)〉에도 자세히 내용이 안내되어 있다.

만병통치 보약, 경옥고

〈동의보감〉내경편(內景篇) 신형(身形)에 의하면 "정력(精)과 뼈의 골수(髓)를 채워주고 원기를 보강하여, 늙은이를 젊어지게 하고, 모든 허손증(虛損證)을 보강하며, 온갖 질병을 낫게 한다. 또한 정신이 맑아지고, 간장 비장 심장 폐장 신장의 기운이 넘치고, 흰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오며, 걸음걸이가 뛰는 말과 같이 빨라진다. 하루에 여러 차례 복용하면 하루 종일토록 배고프거나 목이 마르는 일이 없을 정도로 체력을 보강한다. 이와 같이 경옥고의 효과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경옥고 1제를 5사람이 나누어 먹으면 5명의 중풍(반신불수) 환자를 치료할 수 있고, 1제를 10사람이 나누어 먹으면 10명의 결핵으로 인한 자를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이 약을 27년간 복용하면 360살까지 살 수 있고 만약 64년간 복용하면 500살까지 살 수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경옥고는 오장육부의 기능을 향상시켜, 허약증으로 인한 중풍후유증인 반신불수와 결핵까지도 충분히 개선을 해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500살까지 보장, 항노화에 탁월

〈동의보감〉에서는 '성(性)을 길러주고 목숨을 연장하는 약'이라 하여 양성연년약이(養性延年藥餌)라고 했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성장 발육 생식 노화를 신장에서 정(精)이라는 물질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본다. 정이란 정액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물질이다. 정에는 선천의 정과 후천의 정이 있다. 선천의 정은 타고난 유전적 정보와 각 개인만이 가지고 있는 호르몬과 같은 물질이다. 후천의 정은 태어난 이후 식이요법을 통해서 만들어진 생명유지의 물질들이다. 이것들의 조화에 의해 생존이 시작되고 성장 발육 노화를 겪게 된다. 경옥고는 신장과 소화기의 기능강화를 통해서 노화진행을 지연한다. 〈동의보감〉에서는 64년간 복용하면 500살을 산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설마 그것을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그렇게 까지 이야기했을 때는 그 정도의 수명연장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호흡기 강화보약, '익수영진고(益壽永眞膏)'

폐는 호흡의 중요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다. 폐에 문제가 발생되어 호흡이 안된다면 사람은 사망하고 말 것이다. 호흡은 생명과 직결된다. 호흡의 상태는 폐활량을 통해 알수있는데, 1회의 호흡으로 들고 나는 공기의 양은 약 500ml이다. 1분간의 호흡량을 측정하면 500ml에 호흡수 약 20회를 한다면, 10L정도 공기의 양이 되는데 이것이 폐활량이다. 보통 성인 남성은 약 2000~3000ml정도이며 여성은 약 1500ml이다. 나이가 들면 폐활량이 낮아져 비탈진 길이나 낮은 산을 올라가는데도 숨을 헐떡거리게 되며, 호흡이 가빠진다. 경옥고는 폐기능을 강화하여 활량을 좋게 하여 언어의 고저 장단 및 호흡조절을 원활하게 한다. 건강호흡을 한다는 것은 오장육부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 장수와 일맥상통한 연관성이 있다.

명나라 영락제 때 태의원 회의(太醫院會議)에서 폐의 보약인 경옥고에 호흡기를 강화하는 천문동, 맥문동, 지골피 각 8냥(320g) 더 넣어 황제를 드시게 했는데 황제가 약의 이름을 '익수영진고(益壽永眞膏)'라고 불렀다고 한다.

(○本朝永樂中, 太醫院會議, 加天門冬·麥門冬·地骨皮, 各八兩. 進御服食, 賜號益壽永眞膏.)
▲ 박정아 / 오행한약국 한약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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