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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교당 오응선 교도
■ 김해교당 오응선 교도
  • 육관응
  • 승인 2013.11.29
  • 호수 16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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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나무가 건강하면 건강 차 마실수 있어요"
장군차 보급에 앞장
항산화와 해독작용 효능
▲ 대엽종인 장군차 차꽃.
▲ 오응선 교도.
김해 서재골 주변에 있는 금강천을 바라보며 걸었다. 좁은 길을 따라 오르자 군데 군데 장군차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그동안 장군차를 보존하기 위한 절실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함께 동행했던 김해교당 오응선(61) 교도는 대엽종인 장군차에 대해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있다. 가야문화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지역문화의 발굴과 보존 및 연구에 정성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1987년 가야문화연구회에서 자생 차 군락지를 발견한 후 보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러다 1999년 김해시와 협조하여 차 나무를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했지요. 2007년에 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해 차생산을 한 후 보성 다향제에 4통을 보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장군차와 관련,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김수로왕의 15대손인 신라 30대 법민왕이 신유년에 가락 왕묘에 제향을 올리도록 조칙을 내렸는데 제물로 차가 올라 갔음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김해 금강사에 산차나무가 있는데 충렬왕이 가마를 멈추고 장군(將軍)이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했다. 특히 〈김해읍지〉에서는 금강곡에서 황차가 나는데 일명 장군차라고 한다고 했다. 이 모든 자료는 가야문화연구회의 관심으로 수집됐다. 그는 장군차를 가깝게 한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차를 좋아하다보니 야생차밭을 훼손 못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한마디로 지킴이 역할이지요. 차를 덖어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나눠줍니다. 사람들이 찾아오면 차를 마시는 정도지요. 차를 금전과 연결시키면 옳은 차가 되지 않습니다."

그가 눈길을 주는 쪽에 서 있는 차나무에 관심을 가졌다. 자연그대로 자란 만큼 잎에는 윤기가 났다. 나무들 역시 나름의 질서를 유지했다.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는 칡덩굴을 제거해 주는 그의 노력도 한 몫하고 있다.

"차 나무가 건강하면 건강한 차를 마실수 있습니다. 차나무도 묵은 가지를 그대로 놓아둡니다. 스스로 자연도태가 되도록 하죠. 새 가지가 올라오도록 길을 터 줍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사람위주로 차 나무를 볼 것이 아니라 나무 입장에서 바라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오랫동안 차 나무를 관리한 만큼 그의 말에는 깊이가 있었다. 차나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묘함이 있다. 잠시 후 그는 차나무 밑에서 주운 씨앗 세 알을 자세히 살펴본 후 한마디 건넸다. 이 씨앗으로 묘종을 한다는 것이다.

"차 나무라도 자세히 보면 다 다릅니다. 그 중에서도 맛있는 잎을 피우는 차 나무가 있습니다. 그 아래에 떨어진 씨앗들을 묘종으로 만들어 키웁니다. 전국으로 보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이 일에 대해 힘겨워하지 않는다. 어디에 걸림을 두지 않는다. 좋은 차 맛을 내는 차나무 관리와 차 나무 보급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그만의 자유로움인지 모른다.

"차잎을 따서 몇통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이것을 누가 믿겠습니까. 차맛을 즐기니 그렇게 삽니다. 교당에서도 차 모임을 갖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차 맛을 알게 만들기 위한 일련의 과정입니다. 누구든지 가다가 오다가 차 마시고 싶으면 차 한잔 드리는 것이지요."

그렇더라도 그는 차 맛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오랜 내공이 있는 그의 말에는 힘이 실렸다. 창2기 차잎을 가지고 제다를 해야 옳은 맛을 낼수 있다는 지론이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발걸음이 먼 곳에서 딴 차잎이 맛이 좋다고 강조했다.

"깨끗한 곳에서 채취한 차는 한번 안씻어 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비료한 것과 공기가 좋지 않은 곳에서 채취한 잎은 색깔과 맛이 틀립니다. 밭에서 기른것과 이곳에서 채취한 것은 맛에서 차이가 납니다. 밭에서 기른 차나무는 한 번에 채취하면 되지만 이곳 차 나무는 층계층계로 채취해야 하니 정성이 더 들어갑니다."

잠시 후 그는 손으로 교당이 있는 곳으로 가리켰다. 교당 근처에서 차밭이 있던 동산동(다전)을 거쳐 서재골에 이르기까지 2천년의 세월이 흘렀음을 암시했다. 장군차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알려준 셈이다. 그럼만큼 효능도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와 다를 수밖에 없다.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먹을수 있도록 살청한 연후에 조건에 맞게 녹차는 조금만 만들고 발효차를 많이 만드는 편입니다. 발효차는 보관만 잘하면 세월이 갈수록 깊은 맛을 냅니다."

발효차 맛을 보기 위해 그를 따라 다시 김해교당으로 향했다. 그는 소법당 찻 자리에서 발효차 한잔을 건넸다. 그윽한 향과 색깔이 한결같음을 알 수 있었다. 그가 다관을 열고 차잎 형태가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 것도 그만의 공력인지 모른다.

"발효차는 만들 때 완벽하게 만들지 않으면 이 색이 나오지 않습니다. 색이 한결 같습니다. 또한 장군차는 우리면 우릴수록 맛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구수한 맛에 깃든 사람들이 많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 김해부 내지도 .

그는 찻자리에서 <조선환여승람>에 수록된 김해시 편 책자 한권을 건넸다. 이 책은 <신찬 팔도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서적을 저본으로 한 것이다. 토산품으로 황차가 기술되어 있어 그 역사를 가늠했다.

그에게 장군차의 효능 성분에 대해 물어보니 인터넷이나 책자를 보면 된다는 말로 일갈했다. 그 자리에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장군차는 쓴 맛과 떫은 맛이 적고 단맛이 많아 순하고 부드러우며 청량감을 주며 장군차의 카테킨 류는 중금속 제거나 항산화작용, 해독작용을 한다'고 되어 있다.

"장군차를 고열에서도 우려 먹을수 있도록 만든 발효차입니다. 요즘들어 건강을 생각하고 살기가 편하다 보니 장군차를 찾고 있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장군차를 마시면 시원해 집니다. 하 하∼"

그의 호탕한 웃음을 뒤로 하고 익산으로 향했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동의보감>탕액편 목부 고차(苦茶)를 찾아 본 것도 건강에 좋은 장군차를 더 이해하기 위해서다.
▲ 어린 차 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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