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엄마랑 아빠랑 초심·발심 교리공부

▲ 강동교당 여8단과 남5단 단원들이 발심공부방 후 함께했다.
늦가을 바람이 차가운 이른 아침. 강동교당 소법당에 공부인들이 모여든다. 일명 초심공부방이다.

이 공부방은 여8·남5단 단원들이 오전8시30분~9시 좌선을 하고 이후 법회 전 9시50분 까지 교리를 공부하는 모임이다. 물론 공부하고자 하는 교도이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재학 중인 강미현 단원이 학교에서 배운 교리를 전달하는 시간이다.

초심공부방의 열기

17일 초심공부방에서는 '교화학'에서 배운 원불교 훈련법의 전반에 관해서 설명했다. 정기훈련법의 구조를 설명하고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 정기·상시훈련법의 관계까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정전수행론'의 교리 전달은 상시응용주의사항 각 조목별 내용분석을 공부했다.

단원들은 "9일과 10일 오덕훈련원으로 교도 정기훈련을 다녀온 터라 전달강의 내용이 더 가깝게 다가온 듯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훈련으로 예습하고 오늘 전달강의로 복습하는 셈이다.

한 단원은 "정기훈련을 다녀와서 어떻게 상시훈련을 할 것인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해 보자"며 "일상생활에서 공부심을 챙기게 하는 것은 일기법이다. 공부의 단계를 보니 일상수행의 요법으로 마음대조하고 정기와 상시로 스스로 훈련하고 11과목으로 신앙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저녁 심고라도 단원들과 함께 주제를 정하고 느낌을 서로 공유하며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앙 수행의 자기 체험을 내 놓을 때 서로 공부가 일취월장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원불교학에 바탕한 초심공부방의 열기는 이른 아침 찬바람을 이기고 참여한 이들을 만족하게 했다.
발심공부방의 의견교환

부부교화단인 여8·남5단원들은 일요법회 후 점심 식사를 하고나면 3층 유아실에서 발심공부방이 진행된다. 발심공부방에는 주로 아기가 있는 부부가 동참한다. 교리공부와 정기일기 기재한 것을 발표하며 의견을 교환한다.

오늘 공부는 '천지은'에 대해서다. 한 단원은 이번 필리핀 태풍 자연재해를 보면서 천지은을 생각했다고.

발심공부방을 리드하는 강지원 단원은 "과거 천지는 경배와 경외의 대상이었다. 천지은을 공부하니 이제는 없어서는 살지 못하는 은적 관계이라는 것이 포인트임을 알았다"며 "은적관계로 밝혀 주신 것이 가장 큰 은혜이자 의미이다"고 설명했다. 단원들마다 천지은과 피은의 조목, 배은의 조목과 결과까지 함께 공부하며 의견을 나눴다.

한 단원은 "천지팔도와 법위등급을 비교해 공부해 봤다. 천지팔도가 바로 법강항마위로 생각된다. 이 천지팔도만 잘 행해도 항마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쉽게 인식됐다"고 소득을 발표했다. 단원들은 '천지가 곧 일원'이라는 말은 더 연마를 해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발심공부방에서 상시공부의 자료를 준비해 생활 속에서 연마한 후 소득을 나눠보자는 것이다.

부모들이 공부하는 동안 3~8세 아기 부처들은 청소년실과 공부방을 신나게 오가며 나름의 질서로 교당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여8단 한수진 단장은 "발심공부방을 진행하며 단원들에게 좋았던 점과 개선할 점, 기타 의견을 받아 원활한 진행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며 "교리발표팀과 정기일기 발표팀을 돌아가면서 담당하고 회화를 나눈다. 매월 2회 씩 9월부터 진행해 왔다. 단원들이 교전을 가까이하고 이 교전에서 인생의 갖가지 경계의 해답을 찾고자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원들은 "복잡한 마음을 정기일기로 기재했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해지고 후련해지는 기분을 느꼈다"며 "기재를 하면서 그 경계들로부터 빠져나와 객관화를 시키니 해결점이 훤히 보이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정기일기 발표 후 단원들과 이은주 보좌교무가 문답 감정을 하며 의견을 나눴다. 서로가 편안한 모습으로 그 일기속의 경계에 공감하며 각자의 입장에서 감정을 했다.

청출어람 남5·여8단

부부단인 남5·여8단의 교화단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1월엔 전 단원의 서원정진기도가 진행된다. 이때 100년성업 대정진 기도도 함께 한다.

매월 둘째 주 법회 후에는 '아이랑 엄마랑 아빠랑 오순도순' 창작 공예방이 열린다. 창작공예교사인 김금정 단원의 지도에 따라 가방걸이 만들기나 바닷속 풍경 꾸미기, 립밤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남5·여8단 내 아기 부처와 교당 청소년 등이 다수 참여한다. 유아와 초등학생들에게는 아빠랑 엄마랑 소통의 시간이 되고 있다. 또 정서적으로 안정감, 집중력, 인내심을 길러주고 창의력과 표현력을 계발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공동 유무념공부와 교리퀴즈대회, 마음공부 쓰기 대회, 카톡 그룹 채팅방 활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결속을 다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교실

강동교당 최희봉 교무는 "남5·여8단 외에도 전반적으로 교화단이 단장을 중심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교당에서는 단장·중앙 훈련을 2~3개월 한 번씩 하고 있다. 각 교화단 운영에 관한 사항을 공유한다"며 "마음공부 책자를 중심으로 먼저 학습을 한 후 1주 법회 후에는 교화단회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당 운영은 전반적으로 교화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무는 "일요법회가 오전10시에 시작 된다. 먼저 오신 분들은 소리내어 교전읽기를 하고 있다. 벌써 정전에서부터 시작해 법어까지 읽었다. 또 성가연습을 한 후 법회를 시작한다"며 "법회 전에 경전을 봉독하니 법회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도 훈련이 비교적 잘 된 편이라는 것이다.

강동교당에서는 법회외에도 문화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금요일에는 합창, 토요일에는 차임과 한춤, 일요일에는 풍물교실이 각각 열리고 있다. 이러한 문화교실에 바탕한 실력을 뽐내는 '강동교당 작은음악회'를 24일 선보이기도 했다.

최 교무는 "교도에게 부담주지 않는 선에서 뭉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교당이 심심하지 않다. 수요법회도 진행되고 있어 교도들이 일주일에 평균 3~4번 교당에 발걸음을 하고 있다"고 교당의 활기찬 모습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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