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 존중하는 감동서비스에 비중두고 있어요"
비전 및 5개년 계획 수립
평등사회 구현, 프로그램 정성

▲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 임직원들이 개관 1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바쁜 발걸음을 보였다.
17일 행사가 있음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마디로 즐겁다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오펠리스(구 웨딩캐슬)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이번 10주년 기념행사는 지난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동안 성과 및 앞으로의 비전 선포를 통해 이용자 및 후원자,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인 만큼 준비과정이 행복한지 모른다.

이군도 관장은 "이번 기념행사는 변화와 성장에 대한 의미를 새기는 한편 복지관이 재도약하는 계기를 삼고자 했다"고 말한 후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장단기 운영계획을 보여 줬다. 여기에는 미션인 '인간존중과 사회평등의 낙원공동체 실현'을 비롯 비전인 '인간다움을 존중하는 사회복지, 평등사회를 구현하는 장애인 복지'가 잘 정돈되어 있었다.

이 관장은 "장애인들이 인권 차별을 받지 않고 기본 생활권을 보장받는 것이 평등사회를 구현하는 장애인 복지다. 평등사회 건설은 우리 교리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이와 관련, 3대 장단기 목표인 감동을 나누는 품격서비스 제공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업 확대 및 직원들의 창의적 전문인으로서 성과 달성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것은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경영관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다. 다시 말하면 처처불상과 사사불공의 정신이다.
▲ 이군도 관장.

문정선 사무국장은 "10주년 행사를 앞두고 연혁을 보니 2010년 1월 이군도 교무님이 3대 관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역사회에 많이 접근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때 장단기 목표를 수립한 것이 달성 됐다"며 "직원들이 관장님을 중심으로 잘 뭉쳐져 있다. 향후 5년간 의 비전을 보니 신이 난다"고 밝혔다.

이에 바탕 해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은 많은 프로그램 중 꿈밭정이 스포츠단과 장애인 예술단 운영, 평생학습 문화교육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꿈밭정이 스포츠단

스포츠재활사업인 꿈밭정이 스포츠단은 플로어볼(FloorBall) 전문 운동선수 양성을 목적으로, 주로 지적·자폐성 장애를 가진 12∼40세 이하를 대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수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본관 2층 강당 및 3층 체육시설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전홍근 운동처방사는 "발달 장애인에게 플로어볼 체육활동을 하게 하는 것은 기능 회복과 유지, 건강 보호, 신체기능의 퇴화를 비롯한 2차적인 질병을 예방하고 건전한 여가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여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발달장애인 전문 스포츠단을 운영하여 전국대회와 지방대회에 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제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 플로어볼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에 국가대표로도 참여했다.

김광준 재활서비스팀장은 "지난해 대회 참가를 위해 선수단을 구성했다. 처음에는 조금만 뛰어도 숨을 가쁘게 쉬었으나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 이들의 표정 역시 밝아지고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발달 장애인들을 대회에 참여시키다 보니 보호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꿈밭정이 스포츠단은 내년에도 각종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 꿈밭정이 스포츠단 선수들이 인천에서 열린 전국 장애인플로어볼 대회에서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장애인 예술단

자립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장애인 예술단은 문화 예술에 관심이 있는 만 18세 이상 지적·자폐성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속적인 난타와 재즈 댄스 연습을 통해 정기적인 공연 지원 및 사회참여를 유도시키고 있는 것이다.

신명화 자립지원팀장은 "난타 활동 연습 및 공연발표를 통해 장애인들의 문화적 권리신장 도모와 사회 참여를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지역사회 정기 공연 참여로 무대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장애인 예술단이 탄생하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2010년 난타와 댄스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이듬해 장애인 난타동아리 두드림을 창단해 복지관 행사시 식전 공연활동으로 경험을 쌓았다. 또한 전북 도청 야외 공연장에서 얼쑤 우리가락 한마당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올해에는 장애인 예술단을 창단해 전주교도소내 장애인 재소자 위문공연을 비롯 전북대 구정문 앞 장애인식 캠페인 거리공연, 전주 한옥마을 태조로 쉼터 거리공연, 마음사랑병원 위문공연 등을 했다.
▲ 한옥마을 난타 페스티벌에 참여한 장애인예술단이 난타공연을 하고 있다.
신 팀장은 "난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2시 정기적인 프로그램 시간에 연습하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공연연습을 하고 신곡이 나오면 추가로 연습하고 있다"며 "전주 교도소내 장애인 재소자를 위해 앵콜 위문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외부인들을 많이 접촉할 기회가 없었으나 공연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연은 지역민들의 장애인 인식전환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펼쳐 이들이 더 이상 수혜의 대상이 아닌 시혜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평생학습 문화교육 지원

지역사회지원팀에서 운영하고 있는 평생학습 문화교육사업은 교육·경제·문화적 조건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장애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사회재활프로그램으로 노래교실, 서예, 요가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으며, 이용인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여 2010년에는 여성장애인 프로그램으로 퀼트, pop, 꽃꽂이 전문 특강 등으로 폭을 넓혔다.

2012년에는 장애인전문성을 살린 '꿈밭장애인 작은도서관'을 개관 운영하며 장애인은 물론 직원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최혜정 사회복지사는 "누구나 학습, 문화, 여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평생학습 사업의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고 참여도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지닌 욕구 충족과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되도록 평생학습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지역민들을 참여시킴으로써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영 지역사회지원팀장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보호자처럼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 장애인들도 편하게 다가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내년에는 기초 영어교실, 한자교실, 판소리 교실, 수화교실, 영화관람, 클래식음악, 메이크업 강좌를 개설해 폭 넓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 붙였다.

대화를 마친 후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실을 다시 들러 직원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피로가 씻어지는 듯 했다. 인간존중과 평등사회를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직원들에게 오히려 감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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