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그 남자의 자연주의 식탁"

▲ 뿌리온더플레이트 주인장 강대웅, 이윤서 교도(사진 왼쪽부터).
서로의 존재가 고맙기만한 여자와 남자가 여기 있다. 정성이 담긴 요리로 그 고마움을 주고, 받고, 돌려주는 두 사람.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했던가. 〈그 여자, 그 남자의 식탁에서〉

그랬다. 그 여자 그 남자의 식탁에는 카페의 넓은 창으로 드리워지는 햇살이 눈이 부셨다. 그리고 서로의 존재가 고마운 두 사람이, 그 고마움을 주고받는 정성 담긴 요리로 늦은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 여자 그 남자의 카페 이름은 '뿌리 온 더 플레이트(PPURI on the plate)'. 두 사람의 말대로 뿌리의 넓은 창으로 드리워지는 햇살은 온 몸을 감싸고, 마음의 빗장까지 어느새 활짝 열어 모든 것을 품게 한다.

그 남자 강대웅(32·법명 대준), 카페의 주인장이다. 뿌리의 글루텐 프리 케익을 베이킹 하는 남자다. 글루텐 프리 케익은 초코퍼지케익과 플레인케익 2가지다. 유기농 현미가루, 현미유, 우리 콩, 유기농 두유 등의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다.

밀가루, 통밀가루, 오트밀, 보리 등의 글루텐을 전혀 쓰지 않고 만드는 글루텐 프리 케익. 계란도, 유제품도, 설탕도 넣지 않는다. '꿈에서도 케익을 만드는' 그 남자는 천연 자연 재료로 단맛을 낸다. 그 남자의 케익, 담백하고 부드럽고 정말 맛있다.

그 여자 이윤서(29·법명 윤서), 역시 카페의 주인장이다. 20여 년 동안 조금이라도 면역력이 약해지면 몸에 붉은 꽃들이 피어오르는 건선으로 고생해야 했다. 스물여섯의 어느날, 질병을 치유하는 힘은 내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깨닫고 자연 치유를 시작했다. 터키, 이스라엘, 프랑스를 통한 치유 여정을 보내며 현미채식을 병행한 결과, 건선을 완치할 수 있었다.

자연식을 통한 치유와 조화로운 삶을 지속하기 위해 마크로비오틱을 공부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며 자연치유식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뿌리의 햇살 속에서 사람들과의 나눔, 사랑, 마음을 주고받으며 그 날의 손님이 한 명이어도, 열 명이어도 매일 매일이 새롭고 감사하다는 여자다.

그 여자 그 남자가 올 겨울 선보인 뿌리 식사메뉴는 '킨피라현미커리'. 마르쉐@우보농장의 자광미와 두레생협 현미로 밥을 지어, 유기농토마토를 베이스로 해서 덜 자극적인 커리를 만들었다. 뿌리채소인 킨피라(우엉, 당근을 볶은)를 얹고, 고마시오(깨소금)를 뿌려, 음양의 조화를 생각한 뿌리표 건강 커리다. 신선한 친환경 채소로 건포도를 사용한 채소피클도 담궜다.

그 여자 그 남자가 선보였던 또 다른 메뉴, 부다플레이트(Buddha Plate). 한살림, 두레생협 유기농, 친환경 곡물, 채소, 콩 및 버섯 등의 우리 제철 농산물을 활용해 여섯종류의 음식을 담은 퓨전사찰요리다. 부다플레이트는 무 오신채이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특별히 먹지 않는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의 다섯 가지가 들어가지 않는 음식이다. 제철 농산물을 활용하기에 플레이트 음식구성의 변화가 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뿌리의 음식 식재료는 최대한 유기농, 친환경재료를 사용한다.

그 여자 그 남자는 카페인이 없는 곡물커피를 내 놓는다. 보리와 조, 치커리로도 커피 보다 더 쌉싸름하고 구수하게 만든 카페인 프리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농부로부터'의 유기농오미자, 유기원당으로 직접 담근 홈메이드 오미자차는 자연스러운 달콤함에 푹 빠지게 한다.
마리야뷰 프레르 웨딩임페리얼, 트와이닝스 얼그레이, 트와이닝스 레이디그레이 등 격이 다른 홍차도 착한 가격이다.

'먹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요리, 먹고 나면 아주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는 요리,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요리를 나만을 위한 식탁으로 그 여자 그 남자는 꾸려준다. 하루 전 예약하면 나와 지인들을 위한 '원 테이블 레스토랑'이 된다. 분명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식탁이다.

그 여자 그 남자의 식탁은 화~금 11시30분~3시 까지다. 이후 저녁 시간은 쿠킹 스튜디오로 운영된다. 쿠킹 클래스에는 마크로비오틱 주식수업과 디저트 수업, 사찰요리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손바느질 컵 받침 만들기, 마크로 피부디톡스 등 원데이 강좌도 넘치지 않는 인원으로 한정해 진행하고 있다.

'뒤도 돌아보고, 옆도 살피고, 내려놓고, 다시 비우고 채우는 시간을 갖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그 여자 그 남자의 식탁에 또 가고 싶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