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길튼 교무 / 광주전남교구 나주교당
법회는 법을 강론하며 법을 훈련하며 기타 신앙을 중심으로 하여 진행하는 법의 모임을 통칭한다. 그래서 단순하고 쉬우면서, 한 번해도 도움이 되고, 한 방식으로 여러 조목이 실천되는 일거양득의 방식이 모색되어야 한다. 또 초입교도들에게 접근이 용이하며 참석만 해도 수행이 되는 대중적 방식이 요청되고 있다.

2013년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실천교학 정기연구 세미나에서 나주교당 방길튼 교무는 '쉽고 접근이 용이한 정기일기법의 법회화 방안 모색'이란 논문에서 정기일기법을 법회운영의 용이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법회화란 '일정한 기간마다'의 정기(定期)에 중심축을 두는 것이며, 교당내왕(교당에서 훈련받는 공부인)과 지도인 그리고 정례적인 모임인 예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설사 상시공부에 미흡함이 있다 해도 정기공부의 구심력으로 수렴하여 보충할 수 있으며, 정기공부의 파장으로 상시공부의 자기장을 확장하는데 목적을 뒀다.

법회화 방향

'쉽고 접근이 용이한 정기일기법의 법회화 방향'으로 첫째, 쉽고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 상황과 형편에 따라서 할 수 있는 것부터 골라서, 반드시 이루고 말겠노라고 옥죄지 않으면서도 슬금슬금해도 재미있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한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다. 다 안 해도 괜찮고 하나라도 하면 그만큼 효과가 있는, 매일 안 해도 되고 중도에 안했다가도 또다시 하면 효과가 있는, 그래서 언제든지 다시하면 도움이 되는 방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일거양득(一擧兩得)의 방식이다. 하나에서 열까지를 다 이수해야 되는 수행이 아니라, 하나를 하면 몇 가지가 동시에 해결되는, 하나의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가 동시적으로 이행되는 방식이 요구된다. 그리고 함께하여 사반공배(事半功倍)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보다 서로 함께 하면 효과가 상승되는, 가속과 곱절의 효과를 도모하는 법회화의 방식이 추구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쉽고 접근이 용이한 정기일기법의 법회화'를 위한 고려사항으로 '작업'과 '당일' 그리고 '기재'에 대한 폭넓은 해석을 요청하고 있다.

정기일기법의 '작업'은 상시일기의 모든 조항을 포괄하여 정기적으로 대조하는, 즉 상시공부를 정기공부의 선상에서 연동하여 적용하는 것이다. '당일'은 그 날 그 경계를 공부대상으로 삼아라는 것이지 꼭 그 날에 결산하라는 강박은 아니다. 그 날 못해도 매주 매월에 그 상황을 포괄하여 대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재'의 기(記)는 적는 기록만이 아니라, 생각으로 되새겨 보는 것이 일차적이며 종이에 쓰는 것은 그 다음 작업으로, 삶을 돌이켜 살펴 되뇌어보는 반성(反省)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녁심고의 다양한 방법

'쉽고 접근이 용이한 정기일기법의 법회화'를 위한 방법으로 정기적인 '반성'을 통한 명상적 방식과 '서사적 구술'을 통한 배설적 방식, 그리고 의념으로 체크하여 정리하는 심상화 방식을 아우르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즉 저녁심고를 정기일기화 하는 방식이다. 저녁 심고로 허공법계의 노트에 하루를 돌아보아 허송시간을 반성하며, 혜시와 혜수에 따라 감사와 보은을 다짐하며 심신작용처리와 감각감상을 마음으로 구술하는 정기일기를 법신불전에 고백하자는 것이다.

그 예로 "법신불 사은이시여! 오늘 하루(또는 이번 주)도 수양은 (어떠) 했고, 연구는 (어떠) 했으며, 심신작용을 처리한 취사의 유무념은 (어떠)했습니다. 아울러 수지대조는 (이러)했으며, 혜시 혜수는 정신으로는 (이러)했으며, 육신과 물질로는 (이러)했습니다. 필요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필요한 일을 제공해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아울러 오늘 (어떠한) 감각감상이 있었으며, (어떠한) 경계를 (이렇게) 처리했습니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오늘 하루(또는 이번 주)도 상시공부를 이렇게 정리하여 매듭지어 보람되고 이렇게 점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항상 상시공부를 정기로 매듭짓기를 바라옵나니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일심으로 비옵나이다."

이와 같이 정기일기와 저녁심고를 아우르는 방법은 심고도 되고 일기도 하는 즉 신앙심도 수행심도 함께 증진되며 일기기재까지 되는 일거양득의 간이한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법회화는

즐겁고, 도움이 되며

일거양득의

사반공배가 되어야



일상수행의 요법과 유무념 대조

일상생활에서 수시의 심고를 통해서 당처의 유념과 당후(사후)의 유무념 대조를 하자는 것이다. 이 방식도 신앙심도 수행심도 아울러 유무념 처리도 함께 되는 일석삼조의 공부가 되는 것이다.

즉 경계를 당하기 전에 유념을 챙기기 위해 심고를 활용하는 것이다. 예로 "법신불 사은이시여! (어떠한) 일을 온전한 생각으로 처리(취사)할 수 있도록 호렴하여 주시옵소서."

아울러 당후(사후)에도 심고로 유무념을 대조하는 것이다. 즉 "법신불 사은이시여! (어떠한) 경계에 이렇게 처리했고 (이런) 감정과 문제에 (이렇게) 끌려 다니었나이다. 주의심을 챙겨서 다시 살필 수 있도록 하옵소서. 일심으로 비옵나이다."

이렇게 일상에서 경계 전에 유념을 챙기고 경계 후에 유무념 대조를 하기위해, 심고를 통해서 그 경계전후를 교당내왕의 법회로 삼자는 것이다.

또한 당처 당후에 '일상수행의 요법'을 일상심고로 활용하는 방식도 제안하고 있다. 이는 일상수행의 요법 1~3조를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주의심'으로 통합하고, 4~9조의 신분의성, 불신ㆍ탐욕ㆍ나ㆍ우, 타력생활,자력생활, 배울 줄 모르는 사람, 잘 배우는 사람, 가르칠 줄 모르는 사람, 잘 배우는 사람, 공익심 없는 사람, 공익심 있는 사람을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으로 삼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워할 경계를 당해서는 "법신불 사은이시여! 원망할 경계를 당해서 온전한 생각으로 감사생활 하도록 주의심을 챙기옵나이다. 일심으로 비옵나이다."

이처럼 이 일상수행의 요법을 한 경계에서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공부 방식은 신앙과 수행을 병행하는 자타력 병진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일주일 마다 법회에 참석하여 일상수행의 요법을 대조하는 것만으로도 정기 간의 결산일기가 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당내왕을 정기일기화하고 정기일기를 교당내왕을 통해 나투자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일상수행의 요법 대조는 결산이면서 새로운 마음을 챙기는 일기가 되며, 신앙과 수행이 병행되는 의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좌종소리에 따라 대조하는 일상수행의 요법 명상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며, 상시훈련법 12조목 내레이션과 계문대조 30송이 개발되어 수행프로그램으로 교화단법회로 활용되기를 요청하고 있다.

그는 시작과 기초는 좀 더 쉽고 접근이 용이하며 함께하면 효과가 가중되는 대중성에 기반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서식과 문자를 배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만 의존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의념(意念)으로 그 순간 그 경계에서 챙기기만 하면 되는 효과적인 방식이 기초되어 서식과 문자로 심화되는 방식으로 전문화되어 가야 된다는 것이다.

- 정기일기 법회 프로그램 방안 -


1. 개식
2. 좌종명상
- 지난 시간(하루, 일주일, 한 달)을 뒤돌아 본다. 좌종소리를 따라 지난 시간을 성찰대조한다.
3. 상시훈련법 12조목의 대조낭송을 통해 성찰대조 한다.(작업시간 성찰 대조)
- 수양은 어떠했는지?
- 학습상황과 감각감상의 연구는 어떠했는지?
- 심신작용처리의 취사는 어떠했는지?
- 법회 참석한 후 소득유무을 반조하여 실생활에 활용했는지?
4. 오늘 하루 계문 범과 유무에 대해 대조하는 정기일기를 한다.(계문대조송)
방법/ - 좌종1타 후에 낭독자가 천천히 계문을 낭독하며
- 심호흡 후에 '이것은 ○한 계문이다. 지난주에 이 계를 공부하고 수행하려
노력하였는가?'하고 되묻는다.
- 좌종 1타 후, 위의 질문이 좌종소리와 함게 내면에 스며들도록 한다.
5. 수지대조 및 혜시, 혜수 대조의 정기일기를 한다.
- 도움과 필요를 준 시간과 받은 시간을 대조해 본다.
- 상대의 필요에 따라 도움을 주려고 다짐하며 상대가 필요로 한 일을 하도록
제공해 주기를 다짐한다.
6. 감각감상과 심신작용처리의 정기일기를 갖는다.
- 회화(감각감상과 심신작용처리의 회화는 각 단별로 실행한다.)
- 강연(회화 후에 다시 모여서 대표강연을 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