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자연계의 시간변화나 기후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계절의 특성을 고려한 음식섭취가 필수적이다. 12월은 양기가 부족할 수 있고, 기후가 한랭하므로 양기를 보충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온열한 성질의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양기를 보충하는 재료로는 쇠고기, 새우, 호두, 육계, 인삼 등이 있으며 짠맛을 적절히 섭취하고 기름지지 않은 담백한 음식을 먹고, 신장의 정기를 저장함으로써 양기를 보호할 수 있다.

12월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감기를 자주 앓게 되는데 발병원인과 증상에 따라 외부의 풍한(風寒)이나 풍열(風熱)의 사기로 인해 열이 나거나 오한(惡寒)이 나고, 골치가 아프거나 인후통,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풍한이나 풍열로 인한 감기의 구분 없이 감기에 걸렸을 때 지켜야할 식사원칙은 기름지고 농도가 진한 음식보다는 담백하고 목넘김이 부드러우며 맑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물을 수시로 마시고, 죽과 국물형태의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한사(寒邪)를 몰아내는 콩나물국이라는 의미로 '콩나물 축한탕(逐寒湯)'을 12월의 약선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콩나물은 유리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여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며 오장육부에 기운이 뭉쳐 순환이 안 되고, 감기몸살 기운이 느껴질 때 먹으면 좋은 식품이다. 특히 국물에는 목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를 삭혀주는 길경(도라지), 근육통을 풀어주며 땀이 잘 나도록 도와주어 열을 내려주는 효능을 가진 갈근(칡)과 한사를 내보낼 수 있는 재료인 생강, 파뿌리, 청양고추 등을 함께 넣어 효능을 더하게 했다.

▷재료

콩나물 200g, 국물 7컵 (국물재료: 길경 20g, 생강 1조각, 갈근 8g, 파뿌리 30g, 멸치 10g, 다시마 10g, 청양고추 2개, 청주 2큰술, 물 10컵), 다진 마늘 1/2큰술, 대파 1대, 소금 1/2큰술, 국간장 1큰술.

▷만드는법

1. 국물재료를 넣어 30분간 끓인 다음 여과하여 맑은 국물로 만든다. (단, 다시마는 끓기 시작하면 꺼낸다)
2. 냄비에 맑은 국물을 넣고 콩나물을 넣어 5분간 끓인 다음 간을 맞추고 송송 썬 대파를 넣고 불을 끈다.
▲ 양미옥 교수/원광디지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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