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교구 교도강연대회

▲ 송정교당 안대용 교도

원기87년 처음 교당에 다닐 때는 마음이 무엇인지, 어떻게 양성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원기91년 만덕산 하선에 누님의 덕분으로 처음 입선을 했다.

오전 5시부터 대각전에서 반가부좌 자세로 좌선, 염불, 심고, 기도, 선, 요가를 했다. 그 이후에는 일원상 진리와 금강경 등의 강의를 듣고, 초선지기도, 사상선, 회화, 일기, 저녁심고, 염불 등을 하며, 밤 10시 선침에 들 때까지 모든 과정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정진했다.

만덕산에서의 선정진 활동은 육체적으로는 힘들었다. 하지만, 속 깊은 도반들과 생활하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하는 동안 참마음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참마음 공부의 습관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만덕산 하선에서의 마음공부의 한 기틀을 정립하는 행운을 얻은 이후, 나는 휴가철만 되면 만덕산으로 달려갔고, 만덕산 훈련을 통해 신앙심의 뿌리를 내리게 됐다.

만덕산 하선에서의 마음공부의 기틀을 정립한 나는 일상생활에도 조석 심고 등의 선정진 활동을 꾸준히 실천했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업무 및 잦은 회식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선 정진활동이 퇴색했고, 내 마음에도 먹구름이 서서히 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광주 원음방송이 개국되어 FM107.9(일명:일원친구)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떠올라 방송을 들으며 조석심고를 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세 편안해졌고, 지금은 원음방송을 듣지 않고도 스스로 조석심고를 올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심신을 깨끗이 하고, 깨끗한 정수를 떠와서 불전에 올리고, 촛불을 켜며 일원상에 절을 올리며, 아침기도를 시작한다.

식순은 개식, 입정, 영주21독, 100년 성업 서원 정진 기도문, 심고, 100년 성업봉찬 5대지표, 교단 백주년 대적공실 봉독, 청정주 7독, 일원상서원문, 일상수행의 요법, 반야심경, 참회게 7독, 참회문, 휴휴암 좌선문 , 입정, 법어봉독, 성가, 폐식이다. 저녁 기도는 아침기도 때와 같으나, 휴휴암 좌선문을 대신해 상시일기 및 유무념을 대조하고 있다.

나의 일상수행은 아침에는 수양정진을 하고, 낮은 보은 감사생활을 하고, 저녁은 참회 반성을 하며, 매일 일분일각도 공부를 떠나지 않고, 정기훈련 때와 같이 수도정진하고 있다.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의 2가지 사례를 밝히고자 한다.

감사편지, 법문불공 

유무념 대조로 공부

첫 번째는 원기94년 월출산 등산을 하면서 가슴통증을 느꼈다. 종합병원에서는 심근협심증 진단을 내렸고, 스탠스 삽입 시술을 했다. 3시간 동안 시술을 했지만 스탠스 삽입이 잘되지 않아서 가슴의 통증은 극에 달했다. 급기야는 의사 얼굴에 피가 튀면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시술실은 적막과 긴장감과 동시에 불안감이 맴돌았다. 그때 나는 "법신불 사은이시여! 시술실에 있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십시오. 저를 실험 삼아 한 단계 높은 의술을 체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해 주소서!" 라며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담당 주치의는 다시 시술을 시작해 시술은 잘 마무리했다.

병실로 돌아온 후, 원불교 교리도를 보니 거북이 모형과 글들의 뜻이 속속들이 머리 속으로 들어오고 지혜가 훤하게 밝아짐을 느꼈다.

두번째는 원기97년 9월 일요일 오후 아들의 방에 들어가 보니 침대, 책상, 방바닥이 온통 옷, 책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

아내에게 "아들의 방은 청소해 주지 않았어요?" 라고 물으니 아들이 "미워서 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제가 아들 방을 청소해 줬다. 아들의 방은 하루도 못 가 다시 난장판이 되었고, 아내는 불평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에 아들을 깨우고 청소를 해 주는 것이 일상생활이 됐다.

아내와 아들의 사이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 아침저녁으로 모자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어느 날, 기도하는 도중 아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들에게 감사 편지를 매일 보냈다. 이 편지를 가족들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내 삶의 가장 큰 잘못은 매 순간을 감사함으로 해석하지 못하고 온통 불평과 원망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왜 지금 이 순간 삶에 감사하지 못하는 걸까? 큰 돈은 아니지만 작은 돈을 벌 수 있고 건강하게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해석하는 것, 이것이 행복에 이르는 가장 근본적인 길이 아닐까? 나타나는 현상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에 대한 해석이다. 오늘도 불평의 안경이 아니라 감사의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아들의 방청소로 시작한 나의 행동은 기도, 감사 편지, 지금은 법문 불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원상의 진리를 깨달아 삶과 종교가 둘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일원상 진리를 실천해 가도록 '상시응용주의사항' 1조를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