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했기에 집중한 결과 '교화 활성화'

▲ 시타원교화재단에서 청소년분야 수상을 한 양지현 교무에게 남궁성 교정원장이 상금을 수여했다.
3년 전, 서울교당에서 근무할 때 청소년 교화에 답이 보이지 않았던 양지현 교무. 그는 "내가 교화에 열정이 없는 사람인가, 못하는 사람인가를 수없이 되물으며 트라우마가 될 정도였다"고 첫 고백을 털어 놓았다.
그는 팔이 아파 수술을 하고 요양휴무를 해야 할 상황에서도 근무를 선택했다. 양 교무는 "건강을 보살펴야 해서 교당에서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었다. 교화라도 해야 빚지는 시간이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청소년을 만나러 밖으로 나갔다"며 "교화로 보답을 해야하는 간절함이 있었다"고 청소년교화의 시발점이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절박했기에 청소년교화에 집중한 것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는 원광중학교 마음공부방, 원광고등학교 마음공부반과 풋살동아리, 원광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 봉사동아리, 교당 청년 풋살 동아리 등 법회 외 동아리활동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부송교당 청소년법회는 현재 어린이법회, 중학생법회, 고등학생법회, 직장인 청년법회와 대학생법회가 진행 중이다.

청소년 동아리 운영 및 법회

올해 시타원교화재단에서 청소년교화부문에서 당당하게 상금을 거머쥔 부송교당 청소년법회를 성공으로 이끌기까지의 과정을 취재했다.

원기96년 부송교당 부임당시 청소년교화 상황은 부교무가 없이 대학원대학교 예비교무가 토요일에 한 번씩 청소년법회를 진행해 왔다.

원기95년까지 청소년은 학생 3~4명, 청년은 6~7명이 법회에 나오는 상황이었다.

양 교무는 "옛 인연들을 찾아 다녔다. 먼저 청년법회에 올인했다. 학생교화 보다는 청년교화가 더 끌렸다"며 "청년법회부터 기초를 다지고 학생교화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그 결과 대학생 법회와 분리해 직장인 청년법회를 화요일에 새롭게 개설했다. 양 교무는 단계적 접근방법을 택했다. 먼저 예비교무 시절 알게 됐던 인연들에게 전화를 했다. 교당을 다니지 않고 있는 경우 교당으로 인도했다. 또 친구들이 후배들과 연결되어 청년회가 점점 자리를 잡고 안착하게 됐다. 직장인 청년법회가 청소년교화의 주인으로 자리잡기에 점점 학생교화로 눈을 돌렸다.

양 교무는 "익산은 교화 텃밭이다. 처음에는 텃밭 발견을 못했다. 그런데 교립학교 원창학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냥 앉아있을 수 없었다"며 "교립학교마다 전화해 법회를 볼 수 있는 상황을 논의했다. 그 결과 법회를 와서 봐도 되고 학생들을 만나도 된다는 답이 와서 1년 동안은 아이들 만나기만 했다. 연결이 어려웠다"고 당시의 힘들었던 시절을 말했다. 하지만 꾸준히 노크하니 길이 열렸다고.

그는 "당시 교당 학생 중 중학생 2명이 있었다. 그 학생이 교립학교에 입학하기를 기도하고 권장했다. 다행이 원광여고에 1명이 입학을 했다"며 "여고에 우리 학생회원을 만나러 꾸준히 갔다. 그러면서 친구들이 나를 궁금해 하고 자연스럽게 친구 다수를 만나고 인사하고 나니 관심을 보여 교당에 까지 오게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법당 교무의 도움이 컸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후 학교내 각종 행사와 법회에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그 결과 10여 명의 학생들이 학생법회로 연결됐다. 여고학생들이 학원 등으로 법회를 못 올 경우 직접 찾아가 저녁식사시간을 이용해 법회를 보기도 한다.

양 교무는 매주 목요일 오후 원광고 풋살 동아리도 운영 중이다. 그는 "영등교당에 다니는 선생님이 소개를 해 줘 풋살 동아리를 꾸려가게 됐다"며 "함께 축구하고 유무념대조공부 하나씩을 하도록 권장했다. 청소년기에는 욕을 많이 한다. 그래서 '욕설하지 않기'를 꾸준하게 대조하게 했다. 지금은 정서적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2년째 진행 중이다.
▲ 부송교당 청소년법회.

심심풀이로 마음공부 학생교화

심심풀이 마음공부반 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원광중학교와 원광고등학교에서 마음공부반 동아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부송지역아동센터, 익산지역아동센터, 청소년문화의 집에서도 마음공부반을 운영해 중학생들을 법회로 인도하고 있다.

양 교무는 "원광고에서 4명의 학생이 법회로 연결됐다. 또 지역아동센터에서도 2명이 법회에 오고 있다"며 "심심풀이 마음공부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1학년 이경환 학생은 "경계찾기를 하며 짜증나는 마음을 보게됐다"며 "이후 다툼도 즐어들고 유무념공부를 하며 목표를 스스로 정할 수도 있었다. 또 친구와 관계도 좋아졌다"는 감상을 밝혔다.

양 교무는 원광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 봉사동아리에도 함께한다. 격주 토요일에 직접 학생들과 원광효도마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 매주 월요일 휴일인 교무의 날을 이용해 원광보건대 '종교와 원불교' 강의를 하며 대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내년이면 청소년교화 4년째, 그는 "이 모든 활동이 원기99년에도 꾸준하게 진행된다. 무엇보다도 교무님의 배려가 가장 크다"며 "내년에는 지역의 학교를 노크해 볼 예정이다. 교당 근처에도 중학교가 3곳이나 된다. 마음공부 인성교육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심심풀이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더불어 청소년 문화의 밤 개최와 청년 멘토링법회 및 친구초대법회 등도 성공시켜 볼 예정이다.
▲ 청소년들에게 줄 선물을 정성으로 포장했다.

일반교화비 수준의 청소년교화비 지출

부송교당 청소년법회가 이렇게 성장 할 수 있었던 데는 교당 교무와 일반교도들의 적극적 지원도 함께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도 봉공회에서 간식을 만들어 주셨다. 대각개교절 장학금지급 등 청소년교화비가 연간 7백50만원 정도이다. 일반교화비 1천만원에 대비해 보면 상당히 큰 금액이다"며 "많이 투자하는 만큼 학생들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청소년 숫자 늘어나면 교도들이 먼저 교화비를 증액시켜 준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청소년교화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청소년은 먼저 만나야 한다. 어떤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난 후 설교 접근을 구상하고 내가 무엇이 부족한가를 파악한 후 채워나가는 배움의 자세도 중요하다"며 "예비교무 때는 사실 일반 중심의 설교준비를 많이 한다. 하지만 우리가 만나야할 교화 대상은 청소년이다. 지금부터라도 가까이 있는 학교나 교당을 찾아가 세대차이를 허무는 일이 급선무다"고 조언했다.

부송교당 최희성 교무는 "나 스스로 교당 일을 할 수 있어서 부교무는 당연히 청소년교화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배려한다"며 "시간을 원하는 대로 주는 것이 후진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원하는 대로 최대한 뒷받침하려 한다"고 부교무와는 아무런 갈등이 없음을 밝혔다. 주임교무가 할 수 없는 분야를 하고 있으니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송교당 학생회원들은 원기99년 1월3~5일 서울문화답사에 나선다. 교구와 시타원재단에서 받은 상금으로 버스를 대절해 문화답사를 기획한 것이다.

최 교무는 "교무와 학생들이 합력하여 이뤄낸 성과다. 모두 교화비로 쓰는 것을 환영한다"며 "부교무가 교당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부지런히 교화대상을 만나러 돌아다니는 모습이 최고다. 청소년교화가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이다"고 호쾌하게 정의했다.

교화가 활성화 된다는데 그 무엇인들 후원하지 않을 것인가. 부송교당 양지현 청소년담당교무의 하루 일과는 오늘도 동분서주하다. 교단의 희망을 키워내기에 기쁨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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