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한해 됩시다

▲ 조원오 충북교구장.
원기99년, 갑오년(甲午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 해를 맞아 교도님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사람의 나이 99세는 백수(白壽)라 하여 일백(百)에서 하나를 뺀 흰백(白)을 씁니다.

원기99년, 2014년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교단 초창기 간고(艱苦)했던 역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해야할 개교 100년을 한 해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33년간 인천대중의 스승으로 조불불사(造佛佛事)의 선구적 역할을 다하신 대산종사의 탄생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원기99년, 교단의 당면 과제는 교화 대불공과 자신 성업봉찬에 힘쓰는 일입니다. 이 일은 남에게 미룰 수도 없는 일이며 재가 출가 전 교도가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과제입니다.

저는 오늘 이 시간, 희망찬 새 해를 맞아 세 가지 염원을 주제로 한 해를 시작하는 소감의 일단을 말씀드리고자합니다.

첫째, 소통과 화합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소통(疏通)이란 사물이 막힘없이 잘 통하는 것이며 또는 의견이나 의사가 남에게 잘 통함을 말합니다.

가정과 직장, 그리고 각종 단체나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리더와 구성원 간의 소통이 잘 되어야 합니다. 구성원들의 소통 문제는 우리 교단과 교단산하 기관도 예외가 아닙니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 현실은 소통이 아닌 불통의 늪에 빠져 있는 듯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각 지역과 계층, 남녀, 세대별, 진보와 보수의 갈등과 대립 또한 하루 속히 치유해야할 고질적 병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불통이 계속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남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주장만을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소통의 핵심은 자기의 주장을 강조하기에 앞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傾聽)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합니다.

경청이라는 말은 공경할 경(敬)을 써서 '삼가서 듣는다.'는 뜻도 있으나 기울어질 경(傾)을 써서 '주의를 기울여 열심히 들음'을 뜻합니다. 그 만큼 남의 말을 경청하기란 쉬운 듯 하면서도 결코 쉽지 않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소통과 화합은 둘이 아닙니다. 소통이 잘되면 화합이 이루어지고 화합이 잘 되면 소통이 그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개교 100년을 1년 앞두고 있는 원기99년 새 해를 맞아 재가 출가가 소통이 잘되고 교단과 사회가 소통이 잘되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또한 중앙 총부와 지방이 소통이 잘되고 교당에서는 교무님과 교도님이 소통이 잘되어야 합니다.

교단 산하 기관에서는 기관장과 구성원이 소통이 잘되면 교화가 살아날 것입니다. 소통과 소통으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고 화합과 화합으로 교단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될 것입니다.

정산종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유화위일(萬有和爲一)이라" 곧 "만유가 화하면 하나"가 되고, "화합(和合)이 큰 재주라."하셨으니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여 주세교단 건설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소통과 화합! 화합과 소통! 개교 100년, 대종사님께 올리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소통과 화합으로 대종사님께 크게 보은합시다.

둘째,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염원합니다.

올해 갑오년(甲午年)은 말띠에 해당되는 해입니다. 말은 매우 신성한 동물로 상징되어 왔으며 날쌔고 용감하여 전쟁 때는 훌륭한 병기(兵器)가 되고 평시에는 농사일을 거들어 예로부터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온 동물입니다.

말띠 해를 맞아 재가 출가교도들 모두 건강하신 가운데 더욱 정진하시어 복혜증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과 행복은 그 뿌리가 하나입니다. '행복은 건강이라는 나무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건강이라는 나무에 행복이라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각자의 건강관리에 힘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요즘 첨단 과학과 의술이 발달됨에 따라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생활의 여유와 함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큰 축은 일과 건강, 그리고 행복입니다. 일과 건강, 그리고 행복은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병든 황제보다 건강한 거지가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고 원하는 것을 다 가졌다 할지라도 건강을 잃어버리면 행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올 한해도 교무님과 교도님들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모두가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나 스스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행복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러면 먼저 자신을 사랑하십시오. 남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뜨겁게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행복하기를 원하십니까? 먼저 남을 칭찬하십시오. 가족과 직장 동료 등 가까운 사람부터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노력을 계속하면 남을 칭찬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지고 언젠가는 칭찬 받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행복하기를 원하거든 많이 웃으십시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자꾸 웃다보면 반드시 행복해질 것입니다. 건강과 행복,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생각하지 마시고 불공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물건 다루듯 경건한 마음으로 가꾸고 보살펴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셋째, 감사와 진급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기 마련입니다. 고맙고 감사한 일보다 원망과 고통이 가득한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세상 모두가 은혜 아님이 없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감사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으니 감사하고, 대종사님의 교법으로 공부하고 있으니 더욱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감사의 일기를 쓰고 잠자리에 든다면 더욱 행복하실 것입니다.

원망은 원망을 낳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한량없는 은혜를 생산해 냅니다. 은혜가 무엇입니까?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천지·부모·동포·법률의 도움이 없이 우리는 하루 한 시도 마음 편히 살 수 없습니다.

한량없는 은혜 속에 살면서도 그 은혜 입은 내역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보은하지 못한다면 어찌 만물 가운데 최령한 인간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진급과 강급이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한 생각 잘 돌리고 못 돌리는 데 따라 진급과 강급이 나뉘게 됩니다. 한 생각 한 행동이 극락을 건설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한 생각 한 행동이 지옥을 건설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합니다.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의 체성에 합일하기를 간절히 염원해야 하겠습니다.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는 공부, 사리를 원만하게 아는 공부, 심신을 원만하게 사용하는 공부를 지성으로 하고 보면 한량없는 은혜를 입고 진급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원기99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보은 감사의 마음으로 강급이 아닌 진급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
소통과 화합, 둘이 아니다

감사·진급의 삶으로

원망 내려놓자

일원의 위력 얻고

체성 합하길 염원

"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