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과 주문 수행을 오래 하던 분이 삼동원 정기훈련에 와서 함께 염불을 하고 회화를 하는데 "극락 정토세계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며 염불이 너무 잘됐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이렇듯 부처님의 신력에 의지해 서방정토극락에 나기를 원하며 염불을 했습니다. 그런데 종교를 믿는 사람 중에도 이 천당, 천국, 극락, 낙원의 개념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적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그곳에 갈 수가 없습니다.

낙원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심락(心樂)으로 천상락(천당)과 극락으로 구분합니다. 둘째는 인간락으로 육신의 낙원과 사회의 낙원으로 구분합니다.

과거에는 이 인간락을 현실속에서 이루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현실밖의 어떤 이상세계를 그렸는데, 어찌 보면 나의 욕심이 다 이루어진 세계를 낙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육도중에 천도가 하늘나라 곧 천상락의 세계로, 일부 수도인들도 이 천상락을 바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천상락도 육신과 물건을 떠나서 마음으로 맛보는 낙이긴 하지만 윤회를 초월한 세계인 극락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천도에서 그 복이 다하면 다시 타락할 수 있습니다.

극락에 대해서 대종사는 마음이 죄복과 고락을 초월한 자리에 그쳐 있으면 그 자리가 곧 극락이라고 하십니다. 이 자리는 선과 악도 초월한 경지로 기독교의 천국과 같습니다. 종교의 궁극적 지향점인 낙원은 바로 이 극락, 천국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 극락을 수용할까요?

정산종사께서는 "이치에 통달하고 망념이 없어지면 이것이 곧 다시 없는 낙원이니, 처지에 편안하면 몸에 욕됨이 없고 원리를 미리 알면 마음이 항상 한가하리라. 망념이 끊어지면 천진이 나타나나니, 이렇게 일심이 되면 낙원이 무궁하리라"며 방법을 제시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도 "가난한 자여 천국이 그대의 것 이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욕심이 끊어지고 망념이 사라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원불교의 광대무량한 낙원은 마음의 낙원 뿐만 아니라 현실사회의 이상적 세계까지도 함께 건설하기를 바라지만, 그 근본은 우리 본래 마음을 확인하여 마음의 이치를 깨치고 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는데서 비롯됩니다.

마음의 극락을 떠나지 않고 물질문명을 선용하는 것이 곧 세상에 유익을 주고 진정한 지상낙원을 이루는 방법입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깊게 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으신 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바라는 낙원은 인간락인가? 천상락인가?

고도 낙도 뛰어넘어 불보살들께서 즐기시고 머무시는 극락세계, 천국과 선경에서 함께 즐겨보고 싶지 않나요? 고도 낙도 없는데 무슨 재미냐구요?

잠시만요~ 한번 맛 보고 나서 말씀 나누시게요.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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