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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들의 생생체험 현장/ 부산 자갈치시장
■ 기자들의 생생체험 현장/ 부산 자갈치시장
  • 최명도 기자
  • 승인 2014.01.17
  • 호수 16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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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함이 물씬,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남다른 소명과 신념으로 하루를 여는 사람들이 있다. 새해를 맞아 활기찬 삶을 일궈가는 교도들의 일터를 찾아 기자들이 생생한 체험현장에 나섰다. 또 보은봉공을 실천하고 있는 교단 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2주 총부식당 신정절 떡국 공양, 3주 부산 자갈치시장의 활기, 4주 서울 은혜원룸 이용자들의 삶의 이야기가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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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양 교도가 전화 주문을 받고 있다. 친구 김은영 씨가 손님에게 생선을 소개, 안내하며 구매를 도왔다.

희망과 기대를 안고 시작하는 1월, 국내 최대의 어패류전문 시장인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산물 거래와 판매량이 이뤄지고 야간경매가 이뤄지는 자갈치공판장과 국제시장, 광복동 등 시내 중심지와도 인접해 외국인과 외지인이 부산에 오면 반드시 들려야 할 관광지다.

자갈치시장은 2006년 현대화사업추진계획에 따라 갈매기를 상징하는 7층 신축건물을 완공해 쾌적하고 편리한 시설로 시민들과 소비자를 만족하게 하고 있다.

국내산 활어와 건어물, 회 센터, 전시관, 인접한 영도다리가 지난해 개통식을 가지면서 먹거리는 물론 볼거리까지 충족시키는 어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매월 1, 3주 화요일 정기 휴무일을 제외한 매일 새벽4시~오후10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새벽 6시, 힘찬 목소리에서 활기

4일, 자갈치시장에서 '수복상회'를 운영하는 부산교당 임진양(61) 교도를 찾았다. 새벽 6시 시장으로 들어서자 손님을 맞는 자갈치 아지매, 아저씨들의 힘찬 목소리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1층 수산물종합시장은 면적 가로 140~190㎝, 세로 255㎝로 통일된 380개의 매장이 있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호텔이나 고급 요릿집 등에 납품하는 도소매가게로 알려진 '수복상회'는 좋은 고기를 선별하는 능력이 탁월한 임 교도의 정성으로 많은 단골이 이용하고 있다. 국내산 참복, 학꽁치, 적어, 참조기, 열기, 옥돔, 가자미, 민어, 도미, 삼치, 갑오징어, 호래기, 참다랑어, 가덕대구 등을 취급한다.

그는 매일 오후10시에 시작되는 자갈치공판장 경매 참가부터 다음날 새벽3시30분, 새벽5시, 새벽6시 진해, 삼천포, 거제도에서 진행되는 경매에 참가해 최상품만을 구매한다.

그는 "자갈치시장이 생길 때부터 장사해 오신 시어머니로부터 '수복상회'를 물려받았고 수복은 남편의 본명이다"며 "나 역시 올해로 23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겨울철(11~2월)이 자갈치시장의 성수기라는 그는 "물품주문으로 잠이 부족하고 힘들지만, 몸이 아파도 손님들 생각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나온다"며 "이제 설이 지나면 서서히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갈치공판장 입구에는 '국내산 생선만 판매합니다'는 안내문구가 걸려있었다. 매장마다 다루는 수산물과 손님 대상이 다르다 보니 늦게 문을 여는 가게는 옆 가게에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팔거나, 자신의 매장에 없는 품목은 이웃 가게에서 주문해 손님께 전하는 등 상부상조가 이뤄지고 있었다. 시장 내에는 살균 처리된 바닷물이 나와 수산물을 손질하니 더 싱싱하고 위생적인 상태가 유지된다.

일주일 중 가장 한가하다는 토요일이었지만 아침7시가 넘자 걸려오는 주문전화, 영수증 작성, 포장, 택배 작업으로 임 교도 부부, 친구 은영씨, 일하는 직원까지 4명은 나섰지 만 여유가 없었다.

이에 대해 그는 "원래 겨울마다 5명이 일했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 올해 처음 넷이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구 은경 씨와 20년이 넘게 자매처럼 일하고 있는 그의 가게는 식당을 운영하는 손님들이 전화로 주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고기를 잘 아는 그들이기에 그만큼 그를 신뢰한다는 의미다.

일원 가정인 그는 "아들은 미국 원다르마센터, 딸 부부는 휴스턴 교당에 다니고 있어 든든하고 고맙다"며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남들 잠잘 때 가게 나오는 것이 인체 리듬과 맞지 않아 힘들었지만 이 일로 두 자녀를 공부시키고 잘 키울 수 있어서 감사하고 늘 웃으면서 살려고 한다"고 전했다.

새해소망에 대해 그는 "건강하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기에 건강이 최고다"며 "노력해도 이만큼 누리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많은데 남편(김성기 교도)과 친구와 행복하게 장사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 단골손님들이 수복상회에 방문해 물건을 상담하고 있다.

날이 밝자 이들은 다시 소매 손님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암컷보다 수컷의 몸값이 비싸다는 가덕 대구를 중심으로 매장 진열을 새로이 한 것이다.

매장 곳곳에는 일본인 관광객, 단체 손님들이 수산물을 구경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과 그 크기와 싱싱함에 놀라는 것이다.

자갈치시장 상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그는 "선진이 있어야 후진이 있듯 앞선 어머니들의 고생으로 우리는 현대화된 시설에서 편하게 영업하고 있다"며 "올해 자갈치시장은 '역동의 자갈치'라는 슬로건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로 아시아 최고, 부산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거듭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자갈치시장을 관리하는 (사)부산어패류처리조합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남부민 새벽시장~영도다리 일대를 자갈치시장으로 생각하는데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산물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자갈치시장(갈매기건물) 내에서 구매하고 품질에 이상이 있을 시 환불 또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되도록 자갈치시장에서 검증된 수산물을 사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외에도 그는 "자갈치시장의 관광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 자갈치에서 태종대까지를 운행하는 유람선과 유람선선착장도 운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10시가 넘자 자갈치시장 사람들은 늦은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밖으로 나오니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바닷가 인근에 있는 갈매기건물은 따뜻한 겨울 햇볕을 받으며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구호로 이곳을 찾은 방문객에게 소리 없는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힘차게 펄떡거리는 자갈치시장의 활어처럼 어려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각오로 각자의 삶에 도전하기를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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