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원 정기훈련
영주서원선 등 프로그램 다양

자유와 행복의 길, 깊은 마음의 세계로 안내하는 43회 삼동원 정기훈련이 열려 갑오년 새해 첫 일요일을 공부심으로 진작시켰다. 5~10일 '마음의 자유와 삶의 행복, 영생의서원'을 주제로 진행된 훈련은 남녀노소, 재가 출가교도가 함께하는 법의 훈련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훈련은 한창민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장을 비롯한 연구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삼동원 정기훈련의 모든 프로그램의 골자는'지금 여기 알아차리기'다. 즉, '정신 차린 나'로서 항상 신(信:지금 여기 감사하기)을 발견하여, 원(願:지금 여기에서 부처되기), 법(法: 인과보응의 이치에 맞는 정당한 고락으로 판단하기), 행(行:지금 여기에서 실행하기)의 실지불공은 업장소멸(정신차림)의 첩경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마음의 자유와 행복 그리고 영생의 서원을 세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 된 것이 삼동원 정기훈련의 특징이다.

훈련은 새벽 타종의 파동샤워로 마음 챙김, 양원석 교무의 강의, 업장 알아차리기, 나의 존재선언, 은혜의 춤, 영주서원선, 풍물, 사은님 모시기 등 모든 프로그램이 지금 여기 온전하게 깨어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러한 훈련의 맥락은 밥을 먹을 때도, 춤을 출 때에도, 풍물을 울릴 때조차도 지금 여기 마음의 일어남을 알아차려 정신 차린 나로 취사하고 불공하여 일원의 체성에 합하고 일원의 위력을 얻는 서원으로까지 이어진다. 또한 초보자들도 단전주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단주봉'을 자체 제작해 단전주 선프로그램에 직접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삼동원 훈련의 전통과 특징은 참가자들을 두 번 세 번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끄는 힘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훈련인으로 참가했던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박승현 연구교수는 "현재 인문학연구소에서 인문학적 접근으로 마음공부 프로그램 개발 중에 있다. 마음공부를 실지로 어떻게 시키는지 보고 싶어 삼동원 정기훈련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양철학에서도 마음 내려놓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실제로 나를 직면하고, 내려놓고, 말하는 것이 참 어렵다. 나 역시 나와 만나는 것이 싫고, 대면하는 것이 두렵다. 괜히 포장하려고 하고, 잘난 체 하려 한다. 그러나 여기 훈련에 들어와서 '둘이 하나 되어' 프로그램을 통해 '나를 내려 놓는다'고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은혜의 춤'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의 역할과 상대와의 '조화'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양원석교무님의 강의가 마음에 깊이 다가왔다. 마음공부는 지식이 아니라 대면할 때 실체가 드러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3면

살다보면 잘 안되는 점을 훈련에 참석해보니 참 좋고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

훈련팀장인 정성권 교무는 "삼동원은 선객들에게 확고한 공부대상을 가르쳐주고 있다"며 "나의 실존은 지금 여기다. 두려움 없는 진실만이 해탈의 문을 열 수 있다. 삼동원은 이것을 얼마나 넓고 깊게 체험하게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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