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으로 향후 사이버 교화에 대한 바람을 적어본다. 우선 사이버 공간에 있었던 경험을 말하자면 오프라인에서 불가능한 마음공부가 더 잘 되어진다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상태를 일기로 온전히 쓸 수 있고, 그 마음 그대로 일체의 선입관이 없이 받아들여짐으로써 위로가 되어지는 것을 체험한다. 결국 우울증, 자살, 살인 등의 진정한 해법은 위로와 격려, 경청이 기본인 듯하다. 다른 이의 의견과 댓글이 쓰여지면 자연히 공감하게 되고 잘 이끌어 문답 감정의 소통이 되어 진다. 물론 열띤 토론과 공론의 장도 벌어진다. 전화로 통화도 하게 되고, 직접 만나기도 한다. 고민이나 애로사항,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이 종교를 떠나 그 사람의 입장에서 있는 그대로 주고 받으면 해오까지 얻게 된다. 모든 이들이 각자 각자의 스승이 되고, 또 다른 나의 모습들이 되어 어우러진 무한세상이 사이버 세계이다.

사이버교화에 대한 의견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면서 기고를 마치고자 한다.

첫째, 사이버 교화의 장은 국한이 없어야 한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접속 공간이 활짝 열린 너른 장으로써 교도와 비교도, 타종교인 할 것 없이 스스로 필요하다면 모든 이들을 있는 그대로 다 받아 들이는 사통팔달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개방 카테고리의 신설이 필요하며, 범죄인(재소자, 출소인), 장애인, 잠자는 교도 등 맞춤형 사이버공간과 연계한 마음공부 네트워크도 용이할 것이다.

둘째, 자기만의 마음공부 방식을 고집하지 않아야 한다. 서로의 입장과 인격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꾸밈 없는 마음상태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하는 것 자체가 마음공부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모든 마음공부 사이트를 상호 링크하는 관리와 동조가 필요하다.

셋째, 이제는 스마트폰이 대세다. 모든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스마트폰으로 집합 되어있다. 이 안에서 원불교의 일체 영상(뉴스, 법회, 홍보 등)이 시청 가능토록 연결해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폰으로 유·무념과 계문이 점검되고 그 내용이 액셀 등으로 호환되어 저장, 분석, 감정, 그리고 인쇄까지 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 각 교당의 사이버 교화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어야 한다. 반드시 1교당 1인의 사이버 전담관리자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관심과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투자해야 한다. 숨은 인재는 분명히 있으며, 없으면 발탁이라도 해야 한다.

다섯째, 사이버 법회(사이버 대학) 출석을 정식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자 법회를 볼 수 있다. 법회 참여 후 그 내용을 확인하는 소정의 확인 절차를 통과하면 출석이 인정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여섯째, 사이버교화의 성공과 체험을 공유하는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하자. 이를 위해 정책부서에서 적극적인 장려운동이 필요하다. 취미가 같은 동호회의 활동이 지속가능하듯이 이 분야에 관심 있는 교도들에게 격려와 약간의 지원만 되어진다면 재능을 기부하고 함께 하려는 도반들의 뜻이 합쳐질 것은 분명하다. 이를 취미별로 발표대회로 구상해보는 새로운 발상이 요청된다.

'사이버 교화'란 주제로 부족한 원무활동을 기고하면서 "교화를 어떻게 하면 도울 것인가?" 하신 좌산상사님 법문이 새겨진다. 더욱 더 정성을 다해 노력할 것을 서원해본다.

<원성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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