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담긴 삶, 온전하게
한 장의 사진으로
무언의 가르침 찾으려 노력

대산종사의 경륜을 담은 화보집이 지난해 12월31일 발간됐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대산종사분과에서 실무를 맡아 진행한 주성균 교무.

그는 화보집 발간의 주안점에 대해 "대산종사의 사진만 나열하면 자료집 형태로 예술성이 떨어지고 예술성만을 추구하다 보면 주요 경륜이나 업적이 묻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많은 사진 가운데 추려내어 퍼즐 그림 맞추는 단순행위를 지양했다. 한 장의 사진에서 주는 메시지를 찾아내고 무언의 가르침을 상징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산종사의 생애를 전기 형식으로 엮고 주요 경륜이나 업적을 시대 순으로 정렬하고 사진을 덧붙인 것이다.

그는 "화보집의 전체적인 구성은 사진첩이 자료형식도 중요하지만 그리운 스승님에 대한 추모를 자아내고자 첫 시작부터 독사진을 배열했다. 열여섯 마당에 라이프 스토리를 담고자 1인칭 시점으로 대산종사가 직접 구술하듯이 정리했다"며 "가족사를 모티브로 연애편지를 소개, 일상생활에서 동지와 도반 그리고 후진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성자의 삶을, 우리 곁에 살고가신 부처님의 모습으로 가식 없이 꾸미려 했다는 것이다. 또한 사진 속의 상징 하나 하나에 감춰둔 감성을 독자들이 찾는 재미를 주고자 했다. 이런 연유에서 부제로 '사진에 담긴 그의 삶'이라고 달았다. 우리 곁에 항상 머물러 계시는 활불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그는 편집 실무를 맡아 진행하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사진에 대해 "사진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는 사진이 없다. 수많은 사진 가운데 700여 컷을 추렸기 때문이다. 그리운 스승님의 인자하신 독사진도 위안을 주었고, 사자후 설법사진도 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일상생활 속에 대중들과 함께한 사진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밝혔다. 특히 야단법석을 마련하고 법문하는 사진과 계곡에서 목욕하시는 사진들, 왕궁 상사원의 비닐하우스에서 대중을 접견하여 소박하고 검소한 '비닐하우스 성자'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원평 구릿골의 증산도꾼 박상래가에서 찍은 사진 한장이 이 모든 것에 우선하여 가장 인상에 남는다. 초기 삼동원의 초가와 박상래가의 초가 흙집에서 쉬시는 사진 한 장이 주는 의미가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자료 수집의 어려움에 대해 그는 "막상 편집하려고 보니 빛바랜 사진이나 얼룩진 곳이나 구도가 맞지 않는 사진이 많았다. 이러한 사진들은 사진 보정 기술로 극복할 수 있지만 역사적 가치나 상징성이 편집 방향에 맞는 사진이 없을 경우 퍽 난감했다"며 "대종사님 당시 사진을 보면 인위적으로 연출되었듯이 역사적 중요 사진은 사실에 바탕해 자료로 남기는 연출도 필요하리라 본다"는 의견이다.

그는 "화보집 외의 사진들도 색인 작업을 거쳐 오류를 최소화하고, 보관하는 것이 마지막 과제다"며 "사진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열여섯 꼭지에 담긴 글을 숙독하는 것이 사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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