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독성, 변별성 높여

원불교 전용서체가 3년여의 연구 개발 끝에 완성됐다.

전용서체의 개발은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교화대불공 사업의 일환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경륜과 포부 그리고 교단이 추구하는 이념을 담아 사회에 무료보급하고, 전서 및 교재를 재발간하여 상징성 및 가독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서체는 크게 제목용 1종과 본문용 바탕 2종(Regular, Bold), 돋움 2종(Regular, Bold)으로 구성됐다.

디자인상 특징으로는 글자의 특성과 우수성을 살린 서체로 돋움체의 직선적인 느낌과 바탕체의 곡선적인 유연함을 강조한 새로운 스타일의 본문형 바탕 서체이며, 본문용 트렌드를 창조할 모던한 조형미를 가진 서체이다. 또한 획의 방향을 최소화하여 읽기 편하도록 설계했다.

형태적 특징으로는 한글 초성 ㅇ의 돌기를 최소화하고, 중성의 첫 돌기와 종성 ㅇ의 돌기를 삭제함과 동시에 맺음 끝을 반원곡선으로 하여 시각적인 유연함을 표현했다. ㄴ, ㄹ, ㅎ 꼴 등의 모던한 형태를 통해 진보적인 바탕체 이미지를 나타내 원불교의 정체성이 좀더 부각되도록 했고, 각 자소간의 조화를 최적화하기 위해 구조적 안정감과 글자크기의 균형을 맞춰 디자인했다.

이밖에 한글자소의 형태에 따라 고정폭 안에서 균형적인 크기감과 위치를 설정했고, 글줄의 무게중심을 중앙에 두어 구조적 안정감과 시선의 분산을 최소화했다.

다만 서체가 장평변형, 기울기적용, 패턴사용으로 인해 이미지가 왜곡되거나 변경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한글은 유니코드(Unicode) 기반의 11,172자를 지원하고 영문 베이직 라틴(Basic Latin) 94자, KS심볼(문화체육관광부 규정코드) 986자, 고어 1,677자로 이뤄졌으며 한자 20,902자는 라이센스로 지원된다.

기획부터 개발까지 정성과 심혈을 기울인 윤디자인연구소 박윤정 이사는 "원불교 전용서체는 경전 제목과 본문 바탕, 본문 돋움까지 하나의 폰트 구조로 이뤄져 있는 확장된 개념의 가족군(Font Family)을 구축했다"면서 "서체 각각의 겉모습은 다르나, 근본이 되는 하나의 형태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어 일원의 진리와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원상의 모습과도 부합될 뿐만 아니라 본문과 제목의 조화로움은 물론 바탕에서 돋움으로 서체를 전환하여 사용할 경우 이질감이 적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용서체 위원으로 참석한 김덕영 교무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원불교 전서〉 서체는 1960년 대에 만들어진 금속활자(납활자) 및 5가지 종류의 서체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디지털시대에 따라 향후 원불교 교전 역시 전용서체를 활용하여 테블릿PC,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고 e-Book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손쉽고 자유롭게 볼 수 있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교전을 원형 그대로 디지털화해 독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저작권 및 배포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서체라야 그것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원불교 전용서체는 인류역사와 종교사에 길이 남을 꼭 필요한 작업이다. 앞으로 원불교 정체성이 담긴 서체 활용은 원불교만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고 교화대불공의 큰 산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서체 개발 위원으로는 김진성, 김덕영, 오정행 교무와 김경택, 김수지 교도가 참여했고, 윤디자인연구소가 기획에서 완성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에서는 지난 17일 7차 비전추진위원회에서 전용서체의 명칭을 '일원체'로 추천하며 상임위원회에서 최종확정 예정이다. 이에 대한 특허청에 글꼴을 출원하는 문제와 장기적 운영 그리고 방송, 신문, 대내외 문서, 각종 홍보물, 인터넷 웹사이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널리 보급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