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속 대중과 소통

▲ 둔산교당 조세웅 교도가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지난해 12월12일 사이버교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하여 SNS 우수활동으로 선정된 페이스북 '원불교는 치킨먹어도 됨'(이하 원치됨) 페이지(facebook.com/wonintro).

'원치됨'은 둔산교당 조세웅(27) 교도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로써 지난해 4월13일에 오픈, 현재 '좋아요' 6000여건에 달하며 원불교 페이스북 통계상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페이지다.

이미 대중의 언어에 합쳐진 기성 종교들과는 달리 원불교를 소개하고 알리는 언어는 일반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미국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영어를 써야 하듯이 언어는 종교, 나이, 시대에 따라 다르다. 대중에게 원불교를 소개할 때는 보다 쉬운 대중의 언어가 필요하다. 그러기에 '원치됨'은 SNS속에서 원불교를 대중의 언어로 친숙하게 다가서기 위해 다소 도발성 짙은 제목의 '치킨'을 선택하게 됐다.

원불교에서 맺은 인연들이 '원치됨' 페이지를 팔로우하면 '좋아요'를 누르게 되고, 한다리를 건너 친구들에게 까지 '원치됨' 소식의 알림이 뜨게 된다. 이 알림으로 보다 손쉽게 원불교에 대해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는 '원치됨'. 그러나 다소 소박했던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페이스북 유저들의 반응은 예상을 넘어 뜨거웠다.

'좋아요'수가 6000을 넘어 가면서 운영자 조세웅 교도는 '원치됨' 페이지 개발에 대한 부담도 늘기 시작한다. 특히 처음에 올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광대학교 강연 동영상과 원불교 상식을 정리한 '원불교, you know?'시리즈는 '좋아요' 2900여건, 댓글 500여건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그만큼 대중들은 '원치됨'의 새로운 포스팅에 대한 기대치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원불교에 관련된 콘텐츠를 찾다보면 자료는 많지만 '원불교가 말하고 싶은 것'과 '원불교에 대해 대중들이 듣고 싶은 것'이 충돌하는 부분이 생긴다. 대중들이 함께 공감할 만한 원불교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원기99년 우리는 긴 편지를 짧은 카카오톡 메시지로, 감수성 충만하던 노래가사를 짧고 반복적인 가사로, 새로운 소식을 스마트폰으로 몇 초만에 받아보고 있다. 이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해 가듯이 사이버교화도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

SNS속에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보다 쉬운 대중의 언어로 원불교를 알리고 있는 '원불교는 치킨먹어도 됨'. 바로 지금, 우리가 이 페이지를 주목해야하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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