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고 1학년 재학시절, 연원인 친구 최계원의 열정으로 원불교에 입교했다. 마음공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원기80년 언니(백선관 원무)가 효자교당 나인관 교무의 권유로 형부와 함께 원불교교사회 훈련을 다녀 온 후 담임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공부를 지도하면서였다.

그 이후'마음공부 대조법'의 윤곽을 잡게 됐다. 언니는 담임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공부를 지도하면서 가족모임이 있을 때마다 학생들의 감동적인 일기를 보여주며 설명해 줬다. 평소 마음을 비우는 법, 나를 놓는 공부법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 이후로 그 실마리를 해결했고 오늘 날 원무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언니는 학생들의 마음공부 일기를 모아 '선생님 마음에도 거울이 있어요'라는 제목의 책으로 총12권을 출간했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인정하고 신뢰받는 평화와 행복을 심어주는 진정한 스승상을 실천했다. 그런 언니와 원기81년 원불교교사회 훈련에 함께 참가하면서 나 또한 마음공부에 대해 관심과 매력을 느끼게 됐다.

원기85년 과학교사 시절 학생들에게 마음공부에 대해 지도하고자 했으나 실력부족으로 시도하지 못했다.

그 이후 원기89년 우연히 기회가 왔다. 중학교 교감으로 승진한 후 흡연하는 여학생들이 학습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뭉쳐 다니면서 교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많아 선생님들의 정상적인 수업진행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제기 됐다. 흡연하고 있던 7명의 여학생들을 10월초순경부터 교과수업 후 매일 1시간씩 특별수업을 했다.

'일상수행의 요법', '나는 원래 훌륭한 사람입니다' 라는 마음공부 프로그램으로 '담배 경계'에 대해 일기 쓰고 발표하기를 거듭하며 2개월 만에 금연을 실현했고, 마침 그 해 12월 제3회 전국청소년 학생흡연예방과 금연수기 공모전에 공모하여 금상과 장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갖게됐다. 한 학생은 흡연으로 인해 생긴 아빠와의 불화를 '흡연, 그것은 비상구가 아니었다. 날, 그 핑계 속에 가두려 한 것 일 뿐'이라는 작품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학교는 2004학년도 경기도 교육청 금연으뜸학교로 선정돼 교육감 표창을 받게됐다.

그 이후 지역교육청에 소문이 나 여기저기에서 강의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산00중학교에서 생활인성교육 컨설팅장학요원으로 교사연수강사로 초청받아 강의준비를 하면서 마음공부의 교수-학습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립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교육과 정화를 위한 교재를 제작하기 위해 교전과 원불교사이트, 도서관 등의 자료와 마음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수집해 책자를 만들고 강의ppt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주요내용으로는 Ⅰ.마음탐색-마음공부 교수학습이론(일상수행의 요법 중심) Ⅱ.마음공부와 생활상담-인성교육/마음공부의 인성교육의 우수성, 명품브랜드의 조건 Ⅲ.마음공부 학습용어 및 학습원리. Ⅳ.마음공부 학습지도의 실제(경계노래와 구호, 학습지, 일기와 마음 공부전·후비교활동 자료) 내용으로 마음공부의 시대화 ·대중화 ·세계화를 위한 기초작업에 착수했다.

원기97년 6월초 상주선원에서 신규원무 7명과 함께 염원했던 원무훈련을 받게 됐다.

이 때 나는 선배 원무인 최봉은 회장, 최선각 부회장, 한성민 원무, 정성권 예비원무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훈련 내내 직장 재가교역자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운을 모아 주시는 전통을 이어가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훈련을 마치고 법락수여식때 신명철 교도회장과 나에게 안산교당 전명진 교무와 김수덕 교무는 새벽4시에 생화를 준비해 보랏빛 부케를 만들어 아낌없이 축복해 주셨고, 분당교당에서 경인교구 출가교역자협의회시 유승인 교구장이 원무사령장과 법락수여식의 영광을 베풀어 준 따뜻한 은혜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원무활동의 보람' 이 글을 통해 원무사령을 받기 전 학교 현장에서 마음공부지도를 하고 있는 나에게 원기91년 예비원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언니에게도 깊은 감사를 올리고 싶다.

<안산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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